둘라로 시작된 동지

지지하고 돕는 이

by 마음힐러 지니


동지여,
기억하는가 —
그날의 숨결,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그 경이롭고도 위태로운 문턱을.


그대, 나의 둘라가 되어
뜨거운 피와 떨리는 숨결 속에서
우리의 천사를 맞이하던 밤.


모든 걸 지휘하듯 단단했던 그대,
나는 온몸으로 부서지며
눈조차 뜰 수 없던 고통 속에서
그대의 목소리 하나에
숨을 들이마시고,
또 내쉴 수 있었네.


그대는 어둠 속 등대였고
내 혼돈 속의 북극성이었지.
찬란함과 처참함이 교차한
그 밤,
오직 한 줄기 빛이 되어
나를 이끌어 주었네.


기꺼이 나의 둘라가 되어준 그대,
기꺼이 나의 동지가 되어준 그대.


우리의 천사가 밤낮으로 울고,
배고픔에 몸부림칠 때마다
우린 서로 눈빛을 나누며
작은 숨결 하나에도 귀를 기울이고,
밤의 적막을 나눠
보초를 섰지.


그리하여 너와 나는
엄마이자 아빠이자,
어쩌면 하나의 전사였고
하나의 사랑이었다.


오, 나의 영원한 동지여.


처음엔 당신을 평생

설레는 눈빛으로 바라보리라 믿었는데,
지금은,
당신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었네.


사랑은 설렘만이 아니더라.
존재만으로도 마음에 고요를 주는,
그런 사랑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이었네.


당신은 나의 영원한 동지,
나의 숨결,
그리고
내가 살아내고 싶은 사랑이네.




출산과 육아라는 고통과 기쁨의 여정을 함께한 이에게 바치는 깊은 헌사입니다. '둘라'에서 '동지'로 이어지는 관계의 진화를 통해 사랑이 단순한 설렘을 넘어선, 존재 그 자체로 평안을 주는 동행임을 전합니다.

삶의 가장 치열한 순간 속에서 피어난 진짜 사랑과 연대의 감정은 잊혀지지 않고 시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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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