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마땅히 깨어날 수 있는것

by 마음힐러 지니



나는 어릴 적부터
잠이 많은 아이였다.


말없이 무겁게 눈을 감으면
하루가 금방 사라지곤 했지.


그런데 아이를 품고부터는
잠이 나를 피해 갔다.


얕게 깔린 새벽의 졸음 위로
울음소리, 젖병, 체온이
하나둘
내 방을 덮었다.


그때 나는 몰랐지.
내가 마음껏 잘 수 있었던 건
누군가 내 대신
밤을 지새워 줬기 때문이라는 걸.


엄마가
말없이, 묵묵히
내 모든 밤을 품고 있었기에
나는 그렇게
잠들 수 있었던 거야.


이제야 엄마의 깊은 사랑이
잠결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나도
묵묵히 그 길을 걷는다.
잠이 부족해도
그렇게 괴롭지 않은 건
내 아이가 편히 자고 있다는
평온 때문이겠지.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이 밤을 지키며 산다.
무거워진 눈꺼풀 아래로
사랑이 조용히 쌓인다.








어릴 적 나는 몰랐습니다.

편히 잠든다는 건, 누군가 밤을 지켜주고 있다는 뜻이라는 걸.

이제는 나도, 그 밤을 묵묵히 지켜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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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