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우리 엄마는
외삼촌들 다섯 해,
막내 이모 다섯 해,
남편 그리고 자식들,
마흔 해를 기꺼이 뒷바라지하셨네.
지금도
작은 손주들을 향해
끝없이 마음을 던지고 계시네.
아, 여자는
엄마는
뒷바라지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고요히, 그러나 강인하게
자신을 태워내셨네.
엄마는 내게 말해주네
고생이라 여기면 고생이고,
아픔이라 생각하면 아픔이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
그럼에도
세상 전부를 품에 안았노라,
가질 수 없던 것마저
다 얻었노라,
웃으며 말씀하셨네.
아, 뒷바라지여—
더는 두려움으로 부르지 않으리.
나만의 오해와 원망도
이제는 놓아주리.
뒷바라지는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고,
가족을 살리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었네.
그것은 누군가를 향해
온 마음으로 바라보는
한 사람의 깊고 고요한 기도였네.
그 사랑을 먹고,
그 눈빛을 마시며,
나도 이렇게
지금
여기
존재하네.
이 시는 한 여성, 한 엄마의 헌신과 사랑이 어떻게 가족을 살리고 또 다른 생명을 길러내는지에 대한 고요한 찬가입니다.
‘뒷바라지’라는 말 속에 담긴 희생은 고통이 아니라 깊은 사랑의 표현이며, 그 사랑은 결국 누군가의 삶을 있게 한 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