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를 실천하는가
#마음의필사 #105
흔들리는 강아지풀은 풍향계다, 라고
쓸려다가 그만둔다
위의 문장들에서 바람의 방향은 그다지 중요치 않아 보인다 바람이 불어오고, 불어가는 이유 역시 그렇다
태초에 신성한 이유는 애초에 아무 것도 아닌 것
바람이 내 온몸에 닿아 올 때, 나는
어떤 나를 상상하는가 어떤 나를 실천하는가
‘예속’ ‘해석’ ‘저항’ ‘억압’ ‘구축’ ‘생산’ 어려운 단어들 모두 밀쳐 놓고서, 나는
과연 펜을 내려놓는 순간 나는, 바람을 맞이할 수 있는가?
오늘은 ‘모를 일’ 뒤에 숨지 않는다 ‘그렇다’라는 단어를 새겨 놓는다
#미셸푸코 #주체의해석학 #p26 #심세광 #동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