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이제 그만 떨어지는 까닭을
꽃이 만발하여 부르는 노래 가락에 취해
춤만 추듯이, 우리는
알 길이 없고, 날리는
꽃잎들 내 머리에 내려앉은 꽃잎들
곱구나 눈이 부시구나 법석들만
입속에서 입밖으로 나갈질 때,
우리는 얼마간 눈을 쉬이고 숨을 고르며
어떤이의 ‘마음’을 생각해 볼 참이다
‘성긴 별’들 사이사이로 산새 우는 밤새
붉은 빛 스며드는 미닫이 앞에서 밤을 새우고
‘꽃이 지는 아침’에 기꺼이 터뜨리려는 울음의 마음을
숨긴/숨겨진/숨어버린 그이의 마음을 우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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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은 지나간다는 일, 어김없이
그안에서 우리는 너의 마음 나의 마음들 어루만지며
또 다른 또 다시 다가오는 시절에 시간에 있어야하는 일
있어야 하는 마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