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향현(香峴)은 ‘향기 그윽한 고개’를 그리는 일이다
애초에 향현을 발음 비슷한 향연으로 알고
산 속의 모두가 모여 즐거운 호랑이형님 생일 잔칫날을, 그 어린 날의
동화를 머릿속에 그렸던 것이다, 하지만
오독은 끝내 이 노래에 대한 감각으로 그윽하게 내려 앉고
‘서로’ ‘얽히고’ 서로 서로 한 데 모여
이빨하고 발톱은 드러내지 말자, 우리는
‘확 치밀어 오를’ 불꽃의 환희를, 우리는
상상하고 기다리고 그리고 끝내 만들어가자구나
‘함께 즐거이 뛰는 날’을 분명히 고개 내밀
향기 그윽한 고개에서 우리 함께 만들어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