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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Jun 20. 2024

눈을 뜨다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201


익숙하여 알지 못해 환한 방


당연하여 알지 못해 개켜진 옷가지들


소박하여 알지 못해 정갈한 찬들


불현듯 ‘촛불’이 켜지다


알지 못해는 핑계일까 어쩔 수 없이


다시, 이유를 알지 못해 불이 밝아진 이유 


따위


나의 방과 옷과 밥을 위해 오가가던 ‘손’ 그리고 손들


눈 앞에 아른거릴 때 드디어


내 무심함을 염치없음을 그리고 고마움을 알다 이제야


‘크게 뜨고 보아야 할 눈’을 뜨다


가슴앞에 모아 놓은 손으로 바라옵건데


언제고 눈을 다시 떠라, 이마음


어제오늘내일로 끝날 때까지 흘러라


#지용 #촛불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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