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라는 단어가 마음에 닿아
반복은 차이를 만든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어딘가에 적어 놓았었어
다시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아
시간의 오고 감과 차고 기우는 일을 실상 우리는 직접 ‘감각’하지 못해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닌 시간 자체의 성질(공간은 우리 몸을 최소단위로 무한한 우주적 팽창)
나뭇잎이 돋고 생기가 돌고 색이 물들고 진해지는 것을 감각하면서 우리는 비로소
내 몸이 늙어가는 것 죽어가는 것에 대한 시간적 감각을 이루지
숫자는 애초의 뜻보다 더 위대졌으므로 근사하지 못하게 됐어
근사하다는 말의 뜻을 기억했어야 했는데
모든 것을 숫자로 환원하고 인식으로 남기면서 우리는
무엇이 되고 말았지, 우리는 무엇이여야 하는데 말이지
‘다시’라는 단어가 마음에 남아
만들어지는/만들어갈 차이를 여기에서 듣고 저어 그곳에서 다시 적을래
다시라는 단어가 다시 마음 닿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