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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Jul 06. 2024

갈 수 있고 또는 없는 상상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204


너는 미술관에 앞에 서 있어 우리는 작고 작아서 온세상이 들어찬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이 매일 손을 마주 잡고 나란히 앉아 계신 어느 중고서점에서 한참을 놀다가 어느 순간에선가 색으로 향기를 만들어낸다는 작가의 작품전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어 인증샷과는 별개로 미술관 앞에 서 있는 너에게 뒤에서 다가가 너의 손을 잡아채고 그대로 작품전으로 돌진하다 너의 다른 손에는 나를 위한 시집이 나의 다른 손에는 너를 위한 한송이의 꽃이 색으로 향을 만들어 놓은 작가의 작품들이 우리의 순간을 위한 우리만의 인테리어가 될 때 과연,


‘적막’만할까 여기 ‘의자위에서’ 그곳으로 ‘다이빙 자세를 취하는 순간’이 어차피 그곳만의 일이라면 쓸쓸해야만 할까


어차피 그곳 만의 일이라면


갈 수 있는 그곳이라면 여기에서 설렘이고


갈 수 없는 그곳이라면 여기에서 그 흔한 상상의 재미만으로 쓸쓸하지만은 않으련다.


#지용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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