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감각하다
너와 나의 함께가 오다
시인의 붉은 화롯가 타 없어져서 돋는 냄새들
나의 둥근 아이보리 조명 밑 짙게 퍼진 장맛비
세련된 도서관은 현현하는 피아노 선율
소리를 따라 가는 곳에 나의 너는 없다
기억없는 곳에서 너를 만들어볼까
너에게 덕지덕지 입혀보는 추억들
눈꺼풀은 잔뜩 독이 오른 뱀마냥 튀어 오르고
다시 눈을 감아도 몇 번을 감아도 나의 너는 없다
‘자류’는 풍요로운 미래라고 하는 말
나는 그뜻만을 가져오련다
어떤 것을 감각하여도
나의 너를 데려올 수 있도록 하지는 않아
너의 나 또한 우겨넣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는 함께만을 기다리련다
무엇을 감각하다
너와 나의 함께가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