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안간

by hechi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212


끓어오르는 물결 그 위를 짐승처럼 짖으며 달려나가는 배 그 위에 시인은


한 없는 수평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며 눈길 역시 한 없이 한 없이 나아가다


그의 옆에 선 이치대는 치마폭에 부끄러워 고운 손 나의 고운 손 잡아채어 우리는


‘별안간’ 바다로 뛰어드는 심산을 저어 물굽이 굽이굽이로 떠내려 보내며 웃다


*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다


별안간 이전의 나는 죽는다 한 없는 수평선과 끝 없는 그곳에서 불어오는 거대한 바람들 이전의 나를 싣고 달려나가고


지금 나는 온 몸의 감각으로 새롭다


별안간의 일이었다 갑판위 시인과 여인과 그 옆에 서는 일


#지용 #갑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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