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by hechi

‘역시 난 그녀를 늘 좋아했었다고 그렇게 느낀 순간이었다’_바다가 들린다

*


어제 그 아이를 보았다


그 나무 밑에서 그 아이는 한 아이를 엎고 또 한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그 아이는 차도를 건너지 않았다 우리는 차도의 사이만큼을 두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간단한 안부 두어 마디


우리의 입꼬리를 올렸다


지난 해였던가 이태 전의 우연이었나 그때처럼 언제 다시 보자는 말 없이 우리는 멀어졌다 비상 깜빡이는 열 번도 채 깜빡이지 않았다 사이드 미러로 길게 밀려온 해 질 녁 속에서 그 아이는 그 아이의 두 아이들과 함께


그 나무 밑에 있었다


바람에 일렁이는 나뭇잎들이 마음으로도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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