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이었나 보다

by hechi

나뭇잎들을 통과한 햇살이 계곡물에서 부서졌어


부서진 빛들이 물을 타고 흘러들어 발가락 사이에서 흩어지는데


아랫터에서 놀던 아이들의 물총에서 햇살이 다시 뿜어져 나왔어


빛들은 후두둑 후두둑 작은 새처럼 날았어 물비늘 꼬리가 길게 남아


내 눈썹 위에서 투명한 선을 긋고 이내 너는 사라졌어


고운 물소리만 여기서 그곳으로 남는다 마지막 여름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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