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저녁 멀리서 보름달은 다가오고
더 멀리 산등성이를 검게 물들인 이별의 시간
외로운 추위 속에 하얀 엘이디등 떠 있다
외로운 추위 속에 주황 나트륨등도 있다
초록 사각형 안에서 동그란 테니스공 추위 속 외로운 진자운동
완전히 꺼매진 하늘 속 밝은 보름 옆엔 별빛, 작지만 분명한.
행운의 목성? 고난의 토성? 둘은 다르지 않다는 것일까.
솟대처럼 솟은 말라버린 갈대, 흔들리지 않는.
뒤로 시냇물에 떠오른 불빛, 그자리에서 떨고 있는.
지금 저녁 모든 빛깔을 싣고 흐르는 개울의 물들, 눈을 부시는.
빛과 수직의 사물이 차가운 겨울 바닥에 그리는 그림들, 이해하기 힘든 수식으로.
울컥 솟아 오르는 눈물,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나는 가고 있을까 어디로, 아름답길 바라는.
깨끗하게 비워진 산책로, 모든 빛깔이 춤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