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지다

by hechi

충분했던 시간들이 떨어지면서

빈가지들

태어나고 있다


초속 몇 센치미터라는 말과

지금 떨어지는 것과

이미 떨어진 것과 아직

떨어지지 않은.


너와 나 사이에서는 공기마저 벽이 된다는 누군가의 고백이


츠르륵 츠르륵


낙엽이 바닥에 적어 놓고는 오래도록

읽고 있다


*

단풍을 붉은 바람으로 읽는다면

저것들, 눈이 곱게 시려 눈물 마저 빼 놓는.


바람이 시절을 맞아 그리고

보내며

색을 내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