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by hechi

부지런히 잔잔하였다

성급한 피움을 지나

때때로 푸르렀으며


추위가 잠시 비킨

나무들 사이 물 속

금빛 잉어들, 미동이 없는.


붉은 물듦도 어지간히

늦진 않았다고.

간혹일까 초단위랄까

흔들리고

흔드는 시간 속에서


아낌은 없지

시간들을 쌓아냈다


사라지고 지나가는 것은 어떻게도

무해하게 스며든다는 너의 얘기를


대체로

그래, 다시 말하자

이유 따위 없이


신뢰하며 지내고

때론 버텼다고.


차갑지 않게 퍼져오는 작은

연못 속, 뜨고 떠다니는 낙엽은

온 나무들이 들어찬 그곳


살얼음 하나

분명하고

조용하게 떨고있다


어떻게 어디로 갈테냐

눈빛에서


반짝이려고 반짝이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