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by hechi

동묘 도깨비시장에 눈발이 갈 데 없다는 듯

모두 두꺼운 옷으로 표정을 가리고


노인


엠지라는 이들


외국인들


서로 아스라하게 옆으로 바람은 그들 곁으로 지나가고

그들은 서로의 바람 밖에서 웅크려 걷는다


경계하며


얇은 옷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

서로의 표정이 서로의 표정에 닿는다는 노래를 읽는다


거리는 거리로 남아도 된다는 내 노래들도/는/가

그것 또한 너의 표정에 내 눈과 입이 올라간다고


합일은 그만큼의 거리에서 이루어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