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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chi Oct 17. 2023

변수는 너와 나의 한계이고

그들은 어떤 어둠 속, 나트륨 가로등 밑 회색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들은 함께 큰일을 치룬 뒤였는데 얼마간이었을까, 이내 한명이 먼저 일어나 어둠으로 사라졌고 남은 한명은 친구의 '다른' 등을 깊이 지켜보았다 '색이 가장 같은 것 같던 둘도 나뉘었다' 비슷한 나래이션으로 끝나는 씬이었던가.

또 어딘가에 관계는 함수의 그래프 같아서 어떤 線을 기준으로 '거리'가 줄고 느는 곡선이라고 적었는데, 상수는 언제나 상수일까 변수는 너와 나의 한계이고?


그들이 함께 앉아있던 때의 어둠은 저녁이었는지 새벽의 것이었는지, 둘은 처음부터 다른 시간이었을까. 


#마음의필사 #54 #박용하 #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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