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x5년 12월, 네로는 엔젤 필라테스에서 근무 중.
주말이 지나고 오늘은 첫 출근을 날이다. 첫 출근을 하는 날에는 기분이 안 좋다. 하지만 한창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나의 친구들을 보면 로하는 "나만 이렇게 뒤쳐지는 건 아닌가." 싶은 찰나에 누워있지 못한다. 엑스레이를 찍고 있는 침대에서 일어나 첫 출근 준비하고 있다.
"오늘부터 출근을 하는구나. 백조 생활이 길어져도 회사에 가기 싫은 것 여전하다." 어제 저녁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종교 위주의 유튜브를 보고나서야 새벽에 잠이 들었다.
'유튜브의 내용 중'
강원도 사이비가 위치하고 있다. 명백히 이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외부인들은 절대 들어가지 못한다. 로하는 점점 의문이 생겼다. 요즘 실종 문자도 하루가 멀게 쏟아지는데 이곳에서 마음의 약을 제조를 한다고 해도 사유지라서 경찰조차도 못 들어가는 것. 로하는 옛날부터 귀신보다 사람이 무서웠다. 겉으로는 친절한 사람이어도 사람의 앞모습과 뒷모습은 다르다는 것을 옛날부터 잘 알고 있었다.
오전 11시, 오른손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왼손에는 파스텔 색에 가까운 핑크색의 가방과 함께 루주 점장의 출근을 의미한다.
네로의 하루는 엔젤 필라테스에서의 긴장 속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준비를 하던 중, 스튜디오 안에서 강사와 루주 점장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왜 회원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거야!"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루주 점장님!"
두 사람의 말싸움은 점점 격해졌다. 로하는 숨을 죽인 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루의 시작부터 이런 긴장감 속에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창가에 앉아 있는 작은 고양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고양이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로하를 지켜주었다. 점장과 강사의 싸움, 사소한 실수, 점장의 날카로운 막말에도 고양이처럼 조용히 자신을 지켜주는 마음이 있다는 걸. 그리고 일본어 공부에 집중을 하다 보니 탈출구 덕분에 오늘도 버티고자 할 힘을 얻었다는 걸.
아주 지긋지긋한 날의 행복
"하.. 그만해야 할까?" 과연 내가 이곳에서 버틸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머릿속을 스쳐간다. 더 이상은 버티고 싶지 않았다. 네로는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까지 일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는 건강을 갉아먹으면서까지도. 일을 해야 해야 하는 건 정해진 걸지도 모른다. 아직 로하는 젊음의 패기를 더 즐기고 싶은 걸지도.
요즘 네로의 취미는 일본어 공부를 하는 것이다. 처음 일본어 공부를 하게 된 건「언내추럴」 일본의 법의학 드라마를 보고, 일본어를 막힘없이 하고 싶다.라는 작은 마음 가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마음가짐 하나만으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일주일 동안 정독을 하고, 최애 하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2024 자막」 버전을 보면서 회화를 따라 했다. 퇴근을 한 뒤에는 현실에서 벗어나서 아주 잠깐의 자유를 누렸다.
빌려온 고양이
아침 준비를 하던 중, 고객 명단에 오타가 있었다. "이런 기본적인 실수도 왜 못 해!" 루주 점장의 목소리가 센터를 가르며 울린다. 네로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마음속에서는 "그만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창가에 앉아 있는 검은 고양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 고양이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조용히 네로를 지켜주었다. "조금만 버텨보자…" "오늘 하루만이라도." 로하는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작은 위안과 함께 사소한 실수 하나를 마음속에서 지우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점심시간이 막 끝났을 무렵, 메신저 알림이 울렸다.
점장이었다. "이건 네가 한 거지?" 그 한 줄 뿐이었다. 설명도. 맥락도 없었다. 네로는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다. 파일을 열어서 확인했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멈췄다. 해명할 문장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고쳐 썼지만 보내지 못했다. 10분이 지났다. 상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은 압박처럼 느껴졌다. 결국 로하는 이렇게 적었다. "죄송합니다."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숨을 쉬었다. "치열하다." 사과는 살아남기 위해 먼저 꺼내놓는 말이라는 걸.
'최근에 읽었던 「다크심리학」 내용 중'
직장 상사가 매번 부하직원을 칭찬하지만 간혹 상황에 따라 일부러 몰아세워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는 부하직원의 약점인 '인정 욕구'를 건드려 활용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넌 정말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야."라고 말을 건네지만 중요한 프로젝트가 닥치면 "이 정도도 못 하면 큰일 나지 않겠어."라며 불안감을 조정한다.
무의식 속에서 "네가 이 무리 안에 필요한 존재임을 증명해 봐"라고 다그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정 욕구가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감추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욕구를 교묘하게 이용하게 된다.
피도 눈물도 없는 권력자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이 영화「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를 떠올린다. 원래 그는 가족을 사랑하는 막내아들로 아버지의 범죄조직과는 선을 긋고 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조직의 암투와 배신이 반복되자 자신을 냉혹한 세계에서 적응시킬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다움을 내던져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この世界で生き残るために、強くならなければならない。(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창가에 앉은 검은 고양이는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네로도 검은 고양이의 침묵을 따라서 오늘 하루도 나 자신과 타협하며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