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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츤데레 Jul 11. 2018

통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소소한 것이지만 이거라도 하는 게 낫겠다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굳게 믿어 왔다. 각자의 소원은 연예인이 된다던지, 축구선수가 된다던지, 혹은 조금 더 철이 들고나면 건물주가 되고 싶다던지 하는 것들이었겠지만, 모두가 공유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꿈은 통일이었다. 설령 그걸 부정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랬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남북 갈등이 심해지고, 경기도 침체되었다. 삶이 더욱 벅차 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그 소원’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잊기 전에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요즘에는 남북정상회담이니 북미정상회담이니 해서 아무래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이유도 있다.




모두가 불렀던 그 노래의 가사 속에 나오는 ‘소원’은 김구 선생의 것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독립하길 바랐고, 단일 정부가 세워지길 희망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삶을 헌신했다. 하지만 선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독립하지 못하고 해방되었다. 친미파, 친일파, 민족주의 세력, 공산주의자 등등으로 찢어져서 싸우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사상적 대립으로 인해 남북이 각각의 정부를 세워 분단되고 만다. 우리의 탓도 있지만, 외세의 신경전이 한몫 단단히 했고 볼 수 있다. 


그는 정말 부단히도 노력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민족이 갈라졌다. 그리고 몇 년 되지 않아 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해 전쟁도 겪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 민족은 이처럼 우리의 의지와는 별개로 외세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갑자기 찾아왔던 분단처럼, 통일도 우리의 노력과 별개로 국제 정세의 영향에 따라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민족의 오랜 염원이기는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사회에 많은 혼란을 줄 수 있기에 국민들은 모두 이를 위한 실천적 대비를 해야 한다. 




이러한 실천적 노력이라 함은 그다지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거창할수록 실행에 옮기기가 어렵다. 그렇게 되면 좋은 핑곗거리가 생기고, 결국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한 소소한 노력은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북한 음식을 먹겠다고 생각한 일이다. 뭐 약간은 맛집 투어에 대한 합리화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실천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랜 분단으로 인한 문화적 괴리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미국의 언론들은 정치적 편향성이나 편견을 극복하고자 남한을 서울, 북한을 평양이라고 칭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남과 북이라는 방위로 표기를 하게 된다면 이분법적인 냉전 시대의 사고가 부활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계하는 듯하다. 이에 비해 우리는 객관적이지 못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언론마저도 탈북자, 새터민, 북한 사람이라고 그들을 통칭한다. 빨갱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까지도 여전히 존재하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아직도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고, 대한민국의 영토인 한반도 북부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고, 나도 인정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언론은 한 걸음 물러나서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우리는 그마저도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이나마 그들과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해 북한 문화와 친숙해져보고자 한다. 문화적 요소 중에서도 음식은 그 지역의 색깔을 가장 잘 표현해내기 마련이다. 기후, 생활, 지리적 요소 등 해당 지역이 품은 특성과 전통이 반영된 산물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음식을 지역별로 나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 경기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제주도 등 크게 분류되기도 하며,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세부적으로 또 나뉜다.


냉면도 먹고 온반도 먹고 여러 가지를 먹고 다녔다. 물론 선주후면의 예의도 지켰다.
언젠가는 북한 음식들도 낯설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북한의 음식은 그냥 이북 음식이라고 불리는 게 현실이다. 그곳 역시 남한만큼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땅이고 각각의 특색이 다를 터인데, 그저 하나의 묶음으로 불린다. 낯섦이 만든 이러한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하여 개인적으로라도 북한 여러 지방의 음식들을 접해보고, 이를 기록하고 싶다. 블로그나 브런치 혹은 다른 미디어도 가능할 것이다. 1차적으로는 직접 체험을 하고, 2차적으로는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다. 그러면 음식이라는 일종의 문화 콘텐츠를 통해 남북의 문화적 괴리감을 조금이나마 희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통일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넋 놓고 있으면 통일을 이루기도 어렵고, 그 과정이나 이후의 상황을 대처하기 더욱 힘들다. 따라서 이런 작은 실천이라도 해보고 싶다. 티끌모아 태산은 어렵겠지만 어쩌면 소소한 동산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고양이와 관련해서 썼던 글과 마찬가지로, 이 글도 2016년 학부 막바지 전공 수업 시간에 썼던 글 중 하나이다. 물론 스피치용으로 썼던 글을 브런치로 옮기면서 윤문 하기는 했지만 큰 틀에서는 대동소이하다. 2년 전보다는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기는 한 것 같다. 그렇지만 정치적인 변화와는 별개로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감정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북한의 화전양면 전술에 대한 의심은 둘째 치고라도, 경기가 침체되어서인지 아무래도 통일 그 자체를 어마어마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는 시선이 커진 것 같다. 그렇지만 최진기 강사가 언급했듯, 통일이 비싸다고 하면 과연 분단은 저렴한지 그 또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과분한 걱정과 고민일 수도 있다. 당장 먹고사는 게 바쁜데 말이다. 다만 통일도 분단처럼 갑작스레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에 이 정도의 유비무환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김구 선생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남북협상 이미지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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