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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Feb 09. 2021

아이돌레가 꼽은 2020년 '올해의' OOO

아이돌레 에디터들이 뽑은 2020년의 K-POP 콘텐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0년을 보내며 K-POP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국제적' 성과와 더불어 장르적, 콘텐츠적 다각화를 꾀하는 1년 속 K-POP은 어땠을까.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이돌레 에디터들이 2020년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의' K-POP 콘텐츠들을 뽑아보았다.


| 올해의 노래


 > 걸그룹 부문

IZ*ONE, <BLOOM*IZ> (2020) © OFF THE RECORD ENTERTAINMENT

• 아이즈원(IZ*ONE), <FIESTA>

- 강렬한 소리들을 호화롭게 진열한 어벤져스급 블록버스터 (정라리)     


- 후렴구로 들어가기 직전 잠깐의 멈춤을 제외하곤 끊임없이 몰아치는 전개. 그리고 ‘축제’라는 키워드와 달리 단조로 진행된 곡은 마음 속 깊이 숨어있던 '덕후'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댕댕군)


• 블랙핑크(BLACKPINK), <Lovesick Girls>

- 묘하게 레트로를 연상시키게끔 하는 멜로디에서 2000년대 후반 YG의 음악 스타일이 떠올랐다. 모두 특색있는 목소리를 가진 그룹이지만, 로제와 지수가 각각 1절과 2절 후렴을 부르게 한 것이 이 곡의 더 큰 매력을 부여했다고 본다. 전작 <뚜두뚜두 (DDU-DU DDU-DU)>와 같은 유니크한 느낌을 기대했다면 안전한 선택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우리는 이런 것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준 블랙핑크의 '명실상부한' 올해의 성취. (뚜뚜)


• 여자친구, <MAGO>

- 2020년 유행한 디스코 장르의 K-POP 노래 중 가장 인상적이었다. 노래 자체가 레트로와 여자친구만의 색깔 둘 모두를 잘 살려냈다. 가사가 완벽하다곤 생각하진 않지만, 후렴의 ‘심판해봐 지금 날 흔들리지 않을테니’에서 느껴지는 굳은 다짐이 왠지 모를 짜릿함을 준다. 화제성이 낮아서 너무 아쉬웠던 노래. (딩가)     


• 오마이걸, <Dolphin>

- 트로피컬 하우스의 ‘살짝 설렜어’는 분명 대중적이지만, 그동안 오마이걸이 쌓아올린 이미지에는 ‘Dolphin’이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를 증명하듯 이 곡은 꾸준히 멜론 차트에 머물렀고, 독특한 가사는 밈(Meme)을 형성했다. 간결한 사운드와 ‘다- 다- 다-'와 같은 구절에서 부각되는 '통통 튀는' 보컬은 2020년 가장 재기발랄했다. (쪼꼬)   


• 이달의 소녀(LOONA), <Why Not?>

- 프로듀싱은 기가 막히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 드디어 1군 아이돌을 노려볼 수 있게 된 이달의 소녀. 멤버 각자의 솔로곡을 발표하며 당당히 "실력"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이미 검증은 끝났다. 소속사가 더 공격적인 홍보를 해야 할 때. (Amethyst)     



 > 보이그룹 부문

방탄소년단, <Dynamite> (2020) © Big Hit ENTERTAINMENT

• 방탄소년단(BTS), <Dynamite>, <Life Goes On>

- 이미 팝스타로 올라선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대변자’를 넘어 전 세계 대중에 유효한 언어를 사용한다. 디스코와 어쿠스틱 기타의 각각 다른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공통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상심을 위로했다. 성과 면에서도 빌보드 HOT 100 1위를 달성하며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웠다. (쪼꼬)


• 백현(BAEKHYUN), <Candy>

- 댄스곡을 발매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던 <City Lights> 이후 두 번째로 발매한 <Delight>는 백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만 모았다. 아이돌 출신 솔로 가수 중에서는 흔치 않게 R&B 및 힙합 계열 음악을 구사하는 그는 그만의 다채로운 매력을 <Candy>에 투영하여 우리에게 선물한다. '신남'이라는 감정에 몽환적인 느낌을 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전자음을 영리하게 사용해 '들을 때마다 느낌이 다른' 사탕의 오묘한 맛을 표현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 하나의 성장을 보여준 수작. (뚜뚜)


• DAY6, <Zombie>

- 마이너화된 아이돌 판에 유일한 대중픽이었던 노래 같다. (방배동도비)          



올해의 앨범


 > 걸그룹 부문

• 여자친구, <回> 시리즈

- 탄탄한 실력에 체계적인 A&R이 더해진 결과 (쪼꼬)

오마이걸, <NONSTOP> (2020) © WM ENTERTAINMENT

• 오마이걸, <NONSTOP>

- <퀸덤>의 최대 수혜자.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K-POP 시장에서 CF, 화보, 예능 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 일등공신인 앨범. 수록곡도 전부 차트인. 다음 컴백 때는 소속사의 기대보다 더 높은 수치로 초동 기록을 경신할 수 있지 않을까? (Amethyst)

   

• 트와이스(TWICE), <Eyes wide open>

- 레트로 테마 아래 한 치의 엇나감 없이 물 흐르듯 재생되는 열 세 곡은 직속 선배였던 원더걸스의 정규 2집 <Wonder World>의 명맥을 이어나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댕댕군) 



 > 보이그룹 부문

NCT 2020, <NCT RESONANCE Pt.1> / <NCT RESONANCE Pt.2> (2020) © SM ENTERTAINMENT


• NCT 2020, <NCT RESONANCE Pt.1> / <NCT RESONANCE Pt.2>

- 셀 수 없이 다양한 장르, 음색, 국적이 NCT라는 이름 아래 하나가 되는 새 시대의 자유 (정라리)     


- NCT는 연간 6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개별 유닛의 앨범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어 프로젝트(year project)의 성과는 분명 유의미하다. 2018년 <EMPATHY>에서 보여준 유닛 사이에 성근 공감에서 한층 발전해 시스템의 타당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 각자의 개성에 맞는 유닛으로 23명의 멤버를 촘촘히 엮여 하나로 공명하도록 만들었다. (쪼꼬)


- 두 파트로 나뉜 정규 앨범을 통해 기존의 고정 그룹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합의 NCT U의 노래를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게다가 23명의 전체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RESONANCE>까지. NCT만이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앨범 콘셉트라고 생각한다. (딩가)


- NCT가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를 대중에게 보다 더 쉬운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프로젝트였다. 데뷔 이래로 지속적으로 힙합 계열 곡들을 시도했던 그들은 이 앨범을 통해 다소 마이너할 수 있는 장르를 대중의 문법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무한확장'의 시대에서 하나의 앨범으로 장르의 다각화를 꾀하는 이들의 행보에 K-POP 산업은 주목해야만 한다. (뚜뚜)


• 온앤오프(ONF), <SPIN OFF>

- 레게 장르의 타이틀곡 <스쿰빗스위밍>부터 간질간질한 사랑 노래 <첫 키스의 법칙>, 강렬한 비트에 피노키오 이야기를 더한 <제페토>, 신나는 <오늘 뭐 할래>, 잔잔한 발라드 <선인장>, <Message>까지. 정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 앨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각각의 높은 완성도와 앨범 전체에서 느껴지는 황현 작곡가 - 온앤오프 간의 케미 덕에 듣는 재미가 있다. (딩가)


- '왜 이제야 나타났나' 싶을 정도로 음악적 성취가 돋보였던 앨범이었다. 각각의 트랙으로만 놓고 본다면 모두 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수 있겠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한다면 별다른 '특이함'을 찾을 수 없는 것이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는 '온앤오프'의 정체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모노트리(MonoTree) 사단의 프로듀싱이 정점을 찍은 데서 온 특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2020년 K-POP 시장에서 발매된 앨범 중 '덕후의 가장 취향을 잘 아는' 앨범을 꼽으라 한다면 두말하지 않고 <SPIN OFF>를 말하겠다. (뚜뚜)


 • NCT DREAM, <Reload>

- 올해 나온 앨범 중 가장 변화가 새로웠던 작품. 호버보드를 타며 츄잉검을 외치던 소년들의 변화. (방배동도비)     

       


올해의 퍼포먼스


 > 걸그룹 부문 (솔로 포함)

ITZY, <NOT SHY> Performance Video (2020) © JYP ENTERTAINMENT

• 있지(ITZY), <WANNABE>, <NOT SHY>

- <WANNABE>에서 류진의 ‘어깨춤’은 2020년 가장 상징적이었던 K-POP 안무 중 하나였다. ‘여자 아이돌 치고는 빡센 춤’이라는 편견을 깨고 항상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멋진 팀. (딩가)


• 청하, <Stay Tonight>

- 청하의 압도적인 무대 장악력에 절로 입이 벌어지는 올해 최고의 댄스 퍼포먼스 (정라리)


TWICE, <CRY FOR ME> (IN 2020 MAMA) © Mnet

• 트와이스(TWICE), <CRY FOR ME> (2020 MAMA)

- 단 한 번의 퍼포먼스만으로 당해 ‘I Can’t Stop Me’까지 이미지 변신에 회의적이었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쪼꼬)    


 > 보이그룹 부문

SEVENTEEN, <HOME;RUN> (IN STUDIO CHOOM) © Mnet

• 세븐틴(SEVENTEEN), <HOME;RUN>

- 노래와 딱 맞는 퍼포먼스가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동선 속의 재치 있는 군무들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특히 마지막 후렴구 안무는 축제의 완성을 보는 듯한 짜릿함을 준다. (딩가)


• 원어스(ONEUS), <To be or not to be>

- 뮤비를 처음 본 충격이 가시질 않는다. 뱀파이어 시점에서 보는 인간이 새로웠다. (방배동도비)     


ONF, <It's Raining> (IN <Road To Kingdom>) © Mnet

• 온앤오프, <It’s Raining>

- ‘비 말고 누가 <It’s Raining>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생각을 무참히 무너뜨린 퍼포먼스. 온앤오프표 청량 콘셉트, 원곡자를 향한 리스펙, 뮤지컬 커튼콜을 보는 듯한 후반부의 조화를 본다면 벅차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댕댕군)


• NCT U, <Make A Wish>

- 그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NCT 체제가 드디어 대중에게 먹혔다. 생일인 K-pop 팬들은 '빽잇업 빽잇업'을 입에서 중얼거렸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NCT이기 때문에 퍼포먼스는 더 이상 얘기하면 입만 아플 것 같다. (Amethyst)        

          


올해의 신인


 > 걸그룹 부문

© SM ENTERTAINMENT

• 에스파(aespa)

- 유영진의 SMP는 역시나 인상적이었고, 멤버들 역시 이를 잘 소화해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등의 킬링 파트로 화제성이 돋보였다. (딩가)     


- ‘Black Mamba’는 그 자체로 완벽한 데뷔싱글로 기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것에 대한 예고장을 던진다. SM의 적장자임을 알리는 SMP에 AI를 더한 독특한 콘셉트는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에스파는 나야 / 둘이 될 수 없어’라는 가사 역시 밈(Meme)을 이끌어냈다. 앞으로 어떻게 이 서사를 풀어갈지 기대된다. (쪼꼬)  

   

• 스테이씨(STAYC)

- 자극적인 콘셉트 없이 탄탄한 음악으로 대중을 설득해낸, 블랙아이드필승의 전략적 승리 (정라리)     


• 위클리(Weeekly)

- MZ세대에 주목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일까, 2020년에도 ‘나는 남들과 다르다’를 외치는 신인그룹이 가득했다. 그래서 자아정체성을 외치는 대신 ‘코리아 하이틴’으로 현 세대의 소통법을 표상한 위클리에 더 눈길이 갔다. (쪼꼬)     


• NiziU

반드시 한국 멤버가 다수 있어야 K-pop 그룹일까? 세계인들의 이목이 K-pop에 집중되고 관심이 높아진다면, 누구나 진입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일본의 음악 시장은 한국, 세계와 또 다른 흐름이기 때문에, 니쥬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Amethyst)     


• woo!ah!

- 데뷔 때부터 현재 활동하고 있는 <Bad girl>까지 천천히 성장하는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중소의 기적을 다시 한 번! (방배동도비)     



 > 보이그룹 부문

© Woollim ENTERTAINMENT

• 드리핀(DRIPPIN)

- 데뷔 전부터 유튜브 콘텐츠 ‘We are drippin’으로 눈도장 찍었다. 아직 데뷔 초기이기에 뚜렷한 성과는 안 나왔으나, 준수한 실력과 멤버들의 깜찍한 케미에 저절로 응원하게 된다. 주춤하고 있는 울림이 기대를 걸어볼만한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쪼꼬)     


• 트레저(TREASURE)

- 2020년에 발매한 3개의 음반을 관통하는 ‘THE FIRST STEP’의 문구처럼,  ‘하반기 3컴백’이라는 과감한 시도는 케이팝 씬을 정처 없이 떠도는 이들에게 강렬한 첫 발자국을 남겼다. (댕댕군)          



올해의 콘텐츠

SEVENTEEN, <GOING SEVENTEEN> © PLEDIS ENTERTAINMENT

• <Going Seventeen> (PLEDIS)

-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팬덤의 경계를 무너뜨린 돌판의 레전드 예능 (딩가)     


- 자체 콘텐츠를 넘어 웹 예능 자체로도 훌륭한 경쟁력을 갖는 기념비적인 작품 (정라리)     


- 2020년의 유튜브는 그야말로 ‘고잉 세븐틴’의 해였다. 유튜브의 실시간 인기 동영상뿐만 아니라, 트위터의 화력을 보면 K-POP 판에서 안 보는 사람이 있나 싶은 정도. 기획부터 촬영까지 열정 가득한 멤버들과 제작진이 일궈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방탄소년단 이후 새로운 청춘의 대변자로 떠오른 세븐틴의 유쾌한 이미지에도 큰 시너지를 가져다줬다. (쪼꼬)


더보이즈(THE BOYZ), <괴도(Danger)> © Mnet

• 로드 투 킹덤 (Mnet)

- 보이 그룹의 재발견. 방송 전까지 주목 받지 못했던 참가 그룹들이 짧은 시간 안에 고밀도의 무대를 완성해냈다. 무관중의 360도 스테이지 활용 역시 퍼포먼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쪼꼬)


- 서바이벌이라는 포맷으로 인해 시청자로서 매주 마음을 졸여야 했지만, 매주 MAMA 스페셜 스테이지 급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점에서는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댕댕군)     


• <유출금지> (1theK)

- (여자)아이들의 A부터 Z. 연초에 선보였지만 올해가 다 갈 때까지 이에 필적하는 예능이 없었다. (Amethyst)     


• <장스타> (Dingo Music)

- 유튜브 콘텐츠가 다양해졌지만, 그만큼 팀 컨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장스타>는 이와 다르게 혼자 밑바닥부터 올라와 딩고 한 자리를 꿰찬 것 자체로 대단하다. 혼자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데, 오디오가 빌 틈 없이 잘 해내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꼈다. (방배동도비)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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