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영원
연말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크리스마스 캐롤, 트리, 펑펑 내리는 눈, 많은 사람들과의 송년회까지. 그런데 아이돌 팬들에게 연말은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바로 연말 시상식 무대다. 연말에는 지상파 3사의 가요대전 무대를 비롯, 골든디스크어워즈, 서울가요대상, 엠넷 MAMA, 멜론뮤직어워드(MMA), AAA 등의 대중음악 시상식이 활발히 열리기에 시상식에 출연하는 아이돌 팬들은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이벤트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아이돌 팬들은 연말 무대에 출연하는 아티스트가 어떤 새로운 구성과 퍼포먼스로 새로움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리게 된다. 연말 무대에서는 평소의 음악방송과는 색다른 무대 구성, 편곡 등으로 활동기와는 또다른 분위기로 연출되는 무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서로 다른 그룹 멤버들간의 콜라보 무대, 예전 곡 리메이크, 모두가 함께 부르는 무대 등은 아이돌 팬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들이다.
이번 글에서는, “연말 무대 레전드”로 회자되는 특별한 무대들을 추려보았다. 지난 레전드 무대를 복습하며, 다가오는 2022 연말 시상식들을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길 바란다.
서울가요대상 레드벨벳 빨간맛
덕질 판의 고유 명사인 '연말 조이'. 연말 무대마다 포텐셜을 터뜨리고, 더욱 빛이 나는 조이의 모습을 칭하는 말이다. 조이는 이 무대에서도 “이러다 녹을 지 몰라” 파트를 완벽히 소화하며 레전드를 갱신했다. 해당 파트 7초를 클립으로 딴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40만 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레전드를 찍은 건 조이뿐만이 아니다. 레드벨벳은 각자에게 꼭 맞는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으로 “빨간 맛” 무대를 선보였다. 여름 분위기와 청량함이 강조되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연말에 어울리는 느낌으로 새로이 재구성된 무대를 보며 레베럽은 물론 타 아이돌 팬들도 서울가요대상 빨간 맛 무대를 ‘레전드’ 로 꼽았다. 같은 날, ‘빨간 맛’과 같이 부른 ‘피카부’ 무대 역시 이러한 묘미를 느껴볼 수 있으므로, 빨간 맛의 느낌을 더 찾고 싶다면 피카부까지 함께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SBS가요대전 미스틱 화이트 인어공주
무려 10년 전의 무대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레전드 콜라보 무대다. 미스틱 화이트는 포미닛 허가윤과 카라의 강지영, 애프터스쿨의 리지와 시크릿 한선화, 그리고 씨스타의 보라까지 당대 최고의 여자 아이돌 그룹의 각 멤버들로 구성된 콜라보 그룹이었다. 당시 SBS 가요대전 측에서는 The Color of K-POP이라는 주제로 4개의 프로젝트 그룹을 기획했다. 미스틱화이트는 인어공주라는 컨셉에 충실한 신비로운 무대 연출과 멤버 각각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최대화한 스타일링으로 미스틱 화이트의 무대는 지금까지도 1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세련됐다는 평을 받는다. 더욱이 무대 VCR에서는 멤버들의 수중 촬영을 통해 ‘진짜 인어공주’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무대를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특히나 이 무대를 위해 작곡된 ‘인어공주’라는 곡은 단 한번의 활동만을 끝으로 더 이상 무대에서 불리지 않게 되며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2022년 현재에도 유튜브 댓글에는 ‘지금까지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있다’, ‘한 번만 보기 아쉬운 명곡’이라는 코멘트가 달리며 많은 사람들의 그리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에는 2022년 12월, 카라의 감격적인 컴백 및 활동으로 강지영의 지난 행보들이 재조명되면서 미스틱 화이트 무대 역시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언급이 되고는 했다.
앞에서 언급했듯, 미스틱화이트 외에 다즐링 레드, 드라마틱 블루, 다이나믹 블랙도 모두 각양각색의 무대를 연출하며 지금까지도 레전드로 인식되고 있다.
SBS가요대전 볼터치보이즈 책임져
‘볼터치보이즈’는 엔시티 드림과 스트레이키즈가 콜라보한 그룹으로, 언타이틀의 1996년 노래 ‘책임져’를 복고 컨셉으로 풀어낸 무대를 선보였다. 볼터치보이즈 멤버인 엔시티 드림의 재민, 지성, 천러와 스트레이키즈의 승민, 현진, 필릭스는 모두 00~01년생으로 특유의 풋풋함을 통해 귀여운 매력을 내뿜었다. 또한 컨셉이 복고였던 만큼, 귀여운 착장도 눈에 띄는 포인트였다. 특히 스트레이키즈의 승민은 고글과 멜빵을 통해 90년대 패션을 완벽히 재현하며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임과 동시에, 특유의 ‘댕댕미’를 발산하며 귀여움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깜찍한 무대는 시즈니와 스테이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돌의 팬들까지 그들에게 반하게 만들었다. 이 무대를 좋아한 사람들이라면, 2021년 가요대제전 ‘스노우프린스’ 역시 좋아할 확률도 굉장히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무대를 연이어 보며 각 그룹의 멤버들을 관찰해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운 재미.
KBS 가요대축제 Bad Girl Good Girl
워낙 드높은(?) 명성을 가져, 아이돌 팬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꽤나 알려진 무대이다. 미스에이의 Bad Girl Good Girl을 보이그룹 멤버들이 커버한 무대로, 비투비의 민혁과 몬스타엑스의 민혁, BAP의 영재와 뱀뱀이 함께 참여했다. 무대를 보면 알겠지만, 멤버별로 표정관리 유형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또다른 재미 있는 포인트이다. 뱀뱀과 몬스타엑스의 민혁은 이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다한 반면, 영재와 비투비의 민혁은 중간중간 현실자각이 온 듯 씁쓸한 표정을 내비쳐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특히 몬스타엑스의 경우, 멤버들이 다같이 민혁의 무대를 보며 반응하는 리액션 영상을 통해 비하인드 씬을 보여주었다.
멤버들의 말로는 민혁이 해당 무대를 준비할 때 리허설 때보다도 긴장했다고 밝혀 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연말 무대의 연출과 구성은 매년 유행과 분위기, 흐름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그 해에 활동한 그룹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따라서도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 이번 글에서는 다 다루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정말 수많은 레전드 무대들이 존재했다. 과연 코로나19 상황이 거의 다 풀린 올해 연말 무대의 연출과 구성은 매년 유행과 분위기, 흐름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그 해에 활동한 그룹이 얼마나 있었는지에 따라서도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 이번 글에서는 다 다루지 못했지만, 이외에도 정말 수많은 레전드 무대들이 존재했다. 과연 코로나19 상황이 거의 다 풀린 올해 2022년에는 어떤 색다른 모습과 선곡, 콜라보로 우리를 찾아올지 들뜬 마음으로 기다려본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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