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Jadey
엠넷 보이그룹 서바이벌이 돌아왔다. 걸그룹 Kep1er을 탄생시킨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의 후속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의 첫 화가 2월 2일 방영된다. 시그널 송 ‘난 빛나’의 퍼포먼스 영상과 참가자들이 공개된 가운데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보이즈플래닛은 지난해 8월 8일 공개된, ‘느슨해진 남돌판에 긴장감을 줄’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영상에서 ‘케이팝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네티즌의 의견을 인용한 후 ‘보이즈플래닛: ㅇㅇ 기강 잡아줄게’라는 구절을 보여주며 관심을 끌기도 하였다.
*아래 링크는 '[BOYS PLANET] 느슨해진 남돌판에 긴장감을 줄 소년을 기다립니다.'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lFOHV2MlMY
보이즈플래닛은 과연 포부대로 케이팝의 기강을 잡을 수 있을까? 이번 기사에서는 방송 전 공개된 정보들을 통해 보이즈플래닛의 관전 포인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보이즈플래닛>은 참가자 모집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임을 강조하였다. 참가자들은 한국 출신의 K그룹과,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 출신의 G그룹으로 나뉜다.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그널송 ‘난 빛나’ 퍼포먼스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Mjr47ikehQE)에서도 그 나뉨이 확연히 드러난다. 파란색 의상의 K그룹과 분홍색 의상의 G그룹이 각 그룹의 위치에서 퍼포먼스를 한다. 2절 이후 K그룹 센터 성한빈과 G그룹 센터 장하오가 함께 퍼포먼스를 하다가, K그룹 센터 성한빈이 무대의 가장 높은 가운데 부분으로 상승한다. 잠시 K그룹의 상징 색깔인 파란색으로 모든 무대 조명이 바뀌고 K그룹 참가자들만 화면에 보이다가, 분홍색 조명과 G그룹 연습생들이 다시 보이고 퍼포먼스가 끝난다.
두 그룹은 서로 ‘대결’을 한다. 두 그룹의 대결 구도는 지난 12월 30일 방영된 프리뷰인 <보이즈 플래닛: 스타 이즈 본>에서도 언급된 바 있으며, 두 센터가 함께 하는 퍼포먼스도 ‘대결’임이 언급되었다. 역시 K그룹, J그룹, C그룹이 분리된 상태로 퍼포먼스를 시작하였지만 참가자들이 서로 섞이고 엔딩 안무에서 세 그룹의 참가자들이 함께 손을 잡는, 그룹 간의 ‘화합’을 강조한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과 확실히 대조되는 부분이다.
보이즈플래닛이 글로벌 프로젝트임을 언급했으니 ‘글로벌’ 참가자들에 해당하는 G그룹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중일 프로젝트로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에 연고가 있는 참가자들을 모집한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과 달리 <보이즈플래닛>은 전 세계에서 지원자를 모집하였다. 프리뷰 <보이즈 플래닛: 스타 이즈 본>에서도 84개 국가 및 지역, 229개 기획사에서 지원자가 있었음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G그룹 참가자들을 살펴보면 중국과 일본 참가자들이 다수이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과 같이 다른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도 존재하지만 매우 소수이며, 이 국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이 이미 존재하기도 한다. 다국적 아이돌 그룹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꾸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이처럼 아직 프로모션 단계에서는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로서는 한계가 보이는 듯하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한일 프로젝트였던 <프로듀스 48>과 한중일 프로젝트였던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이 그랬던 것처럼 서로 다른 국적의 참가자들 사이의 화합이 강조되거나,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글로벌 팬들을 크게 고려하는 등의 행보가 보인다면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라는 기획의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참가자들의 경력을 살펴보자. 프로듀스 시리즈와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처럼 이번에도 아이돌 활동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전 경력이 있는 참가자들이 보인다.
7년차 보이그룹인 펜타곤의 후이(본명 이회택)가 참가한다는 점이 매우 화제가 되었다. 웨이크원 소속의 보이그룹 TO1의 전 멤버였던 오성민(활동 당시 활동명 ‘제롬’)과 차웅기도 같은 소속사의 연습생들과 함께 참가하면서, 두 사람의 활동을 기다려 왔던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덧붙이자면 세 사람은 2020년 엠넷의 <로드 투 킹덤>에서 각자의 그룹에서 경연을 펼친 바 있다.
그 외 업텐션의 환희, 싸이퍼의 케이타, 나인아이의 장지호와 위니, 원더나인 출신 이승환, <언더나인틴> 참가 경력이 있는 민, 우무티, 제이, <I-LAND> 참가 경력이 있는 정이찬, <극한데뷔 야생돌> 참가 경력이 있는 박건욱, 장여준, 최지호, 나캠든, <LOUD: 라우드> 참가 경력이 있는 김민성, 이예담, 하루토 등이 참가한다. 배우로 활동 중인 김지웅과 정민규도 있다. G그룹에는 <PRODUCE 101 JAPAN> 시리즈 출신 참가자들(안토니, 유키, 히로토,), <청춘유니> 시리즈 출신 참가자들(원예천, 천지안위, 크리스티안), <창조영 2021> 출신 참가자들(이치카, 히로토) 역시 존재한다.
경력이 있는 참가자들은 이미 존재하는 팬덤의 응원을 받지만, 케이팝 팬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던 뉴페이스 연습생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직캠 조회수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연습생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 역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매력이다.
첫 화 방송까지는 4주가 남았지만,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의 ‘난 빛나’ 개인 직캠 영상의 '조회수 + 좋아요 수 X 100’의 값이 방송 내 연습생들의 평가용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해당 결과는 특정 미션의 베네핏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당 베네핏이 적용되는 미션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진 바 없지만, 엠넷의 서바이벌 시리즈에서 베네핏의 유무로 경연 결과와 순위가 영향을 받은 경우가 존재하는 만큼 유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자들이 작성한, 조회와 좋아요를 독려하는 인사도 직캠의 댓글로 올라와 있다.
<보이즈플래닛>은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의 후속작임과 동시에, 프리뷰 에피소드에 워너원과 아이즈원의 멤버들이 출연하는 것에서 보이듯 프로듀스 시리즈의 후속으로 인식된다. 3년 이상의 공백기를 깨는 엠넷의 보이그룹 서바이벌이 방영 이후 전작들만큼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를 표방한 만큼 기존의 보이그룹 서바이벌과 차별점을 둘 수 있을지, 그리하여 과연 케이팝 ‘기강’을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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