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브와 엔믹스의 뮤비 스타일링 분석
l WRITER 탐담
현시대의 케이팝은 '보는 음악'이라고 불린다. 뮤직비디오로 예를 들어보자면, 뮤직비디오는 노래뿐만 아니라 화려한 퍼포먼스, 의상 스타일, 영상미를 모두 포함하는 콘텐츠이다. 이처럼 아이돌은 가요계에 보는 음악으로 진화하며 자리 잡았고, 아이돌이 과거에는 음악성과 가창력만 중시됐던 아이돌 산업은 현재 다양한 볼거리가 추가로 요구되며 그에 따른 전문화와 상품화가 요구되기 시작한다. 보는 음악인 아이돌 무대 의상은 시각적인 부분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앨범 컨셉에 맞고, 춤추는데 불편함을 주지 않으며, 음악에 적절한 의상, 헤어, 메이크업, 흔히 말하는 ‘헤메코’는 아이돌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무대 위에서 아이돌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따라서 패션은 케이팝과 많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케이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의상, 그중에서도 뮤직비디오 속 의상에 대해 알아보자.
1) 아이브 뮤직비디오 "I AM" 속 의상
아이브가 4월 10일, 첫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신곡 I AM은 나 자신이 아름답기에 사랑하는 것이 아닌 키치하고, 다르기 때문에 자유롭게 사랑한다는 내용으로, 새로운 아이브의 나르시시즘 세계관의 시작을 나타낸다. 이번 앨범의 또 다른 노래인 <Kitchs> 뮤직비디오에서 날개를 태우며 더 이상 아이브에게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큐피드가 필요 없게 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기에 충분한 상태가 되었다. 뮤직비디오 속 멤버들은 당당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마주하고, 비행기 위에서 춤을 추고, 활주로를 런웨이 삼아 걷는다. 멤버 안유진은 "상승과 하강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존 아이브의 뮤직비디오에 비해 검은색의 비중이 가장 높은 이번 아이브의 의상은 총 3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스트랩 포인트가 있는 블랙 레더 팬츠에 멤버별로 다른 포인트가 있는 블랙 컷아웃 상의를 매치한 의상이다. 링 이어링을 포함한 액세서리는 실버로 통일하고, 네일아트 또한 멤버 모두가 따로 포인트가 없는 원톤 블랙으로 하며 시크한 매력을 더했다.
두 번째는 트위드 소재 원피스에 진주 목걸이, 초커 등 화려한 액세서리를 매치했다. 원피스 역시 블랙으로 당당하고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세 번째는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블랙 셋업이다. 이때 멤버별로 포인트를 다르게 주어 화이트와 블랙만으로도 빛나는 비주얼, 성숙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I AM> 뮤직비디오 의상은 여섯 멤버의 개성을 살리기보다는 통일성에 중시했다고 볼 수 있다. 멤버 모두 옷의 컬러가 화이트 & 블랙 조합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노래와 상반되게 모던함을 나타낸다.
2) 엔믹스 뮤직비디오 "love me like this" 속 의상
엔믹스는 지난 3월 20일 데뷔 첫 미니 앨범 'expérgo'를 발매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비트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고, 스스로와 서로를 사랑하게 된, 소외된 사람 없이 모두가 진정으로 연결되는 변화 과정을 노랫말에 담았다.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하는 ‘MIXX POP’(믹스 팝) 장르 개척자 엔믹스만의 독특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 나온 4벌의 의상 중 찢어진 청바지, 체크무늬의 천을 덧댄 바지, 옷에 붙어있는 압정까지 유니크한 디테일과 실루엣은 멤버들의 개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타탄체크 포인트로 통일감 있는 느낌을 주지만 뿔 베레모와 레그워머 등 멤버의 개성이 드러나는 코디를 매치해 힙한 스타일링을 했다. 이전 두 번째 싱글 앨범 타이틀곡인 ‘Dice’에서는 새로운 세계의 존재를 알게 되어 원하는 대로 상상한 대로 이루어지는 세계를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는 의미에 맞게 모험적인 옷과 거친 직진감의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치마바지, 로우라이즈 팬츠 등 트렌디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르게 캐주얼하고 하이틴스러운 스타일링을 통해 이들의 세계관 핵심 공간인 MIXXTOPIA 세계관 표현을 더욱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다.
위 사진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번 엔믹스의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스타일링 컨셉트는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신비한 영상미에 잘 맞는 의상이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모습으로 러플과 다양한 디테일이 들어간 스커트와 다채로운 색감으로 재미있게 구현해 냈다.
아이브와 달리 엔믹스 뮤직비디오 의상은 통일성보다는 여섯 멤버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다채로운 색감의 의상과 각자 멤버의 개성이 드러나는 코디를 매치해 엔믹스만의 독보적인 믹스팝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케이팝 아이돌의 무대의상은 앨범 컨셉트, 추구하는 음악, 세계관 등 여러 요소와 조화를 이루고 가수에게 이미지를 부여해 주는 수단이다. 나아가 대중과 소통하고, 팬심을 형성하는 강력한 매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앞으로 두 그룹의 세계관 확장에 따른 다양한 컨셉트의 코디를 기대해 본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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