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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돌레 매거진 Feb 24. 2019

‘군대 러쉬’에서 살아남기

2~3세대 보이 그룹의 군백기 대비책

한국 국적의 남자 아이돌의 평생의 숙제, 군입대는 2018년 개정된 병역법으로 인해 샤이니, 하이라이트와 같은 2~3세대 보이 그룹의 군입대가 더 빨라졌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이러한 것을 ‘군대 러쉬’라고 칭하는데, 필자는 여기서 비슷한 나이대의 멤버들이 모인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멤버 한 명이 군입대 스타트를 끊으면 줄줄이 이어서 군 입대를 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하겠다.


사진 출처: 병무청


 대다수의 2~3세대 보이 그룹 중 흔히 형 라인이라고 하는 멤버들이 병역법 기준 1991년생이 만 28세에 해당하며 군대 러쉬를 직면하였거나 진행 중이다. 때문에, 2~3세대 보이 그룹은 본격적으로 군 입대로 인한 '군백기(입대로 인한 공백기)의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소속사는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기 시작하면 개개인의 역량에 맞는 개별 활동에 대한 푸시를 기획하기 시작한다. 솔로 앨범, 뮤지컬, 연기, 예능 등 멤버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완전체가 부재하는 동안에도 개개인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이 그룹이 군 입대에 대하여 어떠한 플랜을 따르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군대 러쉬를 코 앞에서 바라보며


 아직 군 입대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멤버들은 개인의 커리어 확보와 함께 그룹의 인지도 유지에 기여하는 행보를 보인다. 샤이니 태민은 키에 이어 샤이니 내 솔로 다음 타자를 맡게 되었다. ‘괴도’, ‘MOVE’를 통해 태민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했기 때문에 형들의 군 입대 이후에도 안정적인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빅스 켄은 뮤지컬에서 두각을 보여왔고 <햄릿>, <타이타닉>, <아이언 마스크>, <잭 더 리퍼>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며 빅스 켄을 뮤지컬계에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인피니트는 2월 군 입대를 한 성규를 제외한 5명의 멤버가 ‘Clock’이라는 곡으로 한, 일 동시 발매할 예정이고 멤버 엘은 KBS <단, 하나의 사랑>으로 데뷔 이후 첫 공중파 주연을 맡아 배우 김명수의 커리어를 늘릴 예정이다.


2.  군대 러쉬에 직면하고


 군 입대 바로 직전, 소속사는 ‘팬들과 (입대 전) 마지막 추억 쌓기’ 기획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인피니트 성규의 경우 정규 1집 <10 stories> 발매 이후 첫 단독 솔로 콘서트 <SHINE>에서 팬들에게 직접 군 입대 사실을 알렸다. 비투비 이민혁 또한 첫 솔로 앨범 <HUTAZONE>을 1월에 발매, 2월에 단독 솔로 콘서트 <HUTAZONE : 투나잇>를 개최, 샤이니 키도 2018년 말 첫 솔로 앨범 <Hologram> 발매 후 솔로 콘서트 <Key Land>를 개최하여 군 입대 이전 팬들과 추억을 쌓았다. 빅스 엔의 경우 직접 작사작〮곡한 ‘걷고 있다’를 <빅스 공식 팬클럽 'ST★RLIGHT' 5기 별다섯 팬미팅>에서 첫 공개하였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기에 아쉬운 작별 인사가 오가겠지만, 팬들과 다시 만날 그때를 기약하는 시간을 가진다.


3.  군 제대, 그리고 


 아이돌 시장은 분기별로 새로운 그룹이 꾸준히 공급되며, 빠른 트렌드의 변화로 예상치 못한 시기에 세대교체가 일어난다. 때문에 대중은 군백기를 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을 하던 보이 그룹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보이 그룹이 군 제대 이후 완전체로서는 하락세를 맞이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오히려 군백기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보이 그룹도 있기 때문이다. 신화는 완전체 활동 이전 군 제대 이후 JTBC <신화방송>을 통해 새로운 팬덤 유입을 이끌었고 10집의 ‘Venus’와 11집의 ‘This Love’, 12집의 ‘표적’을 연이어서 성공시킴으로써 최장수 그룹의 위엄을 보여줬다. 동방신기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비슷한 시기에 입대하여 군대로 인한 공백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공백기 동안의 시즌 그리팅을 사전 제작하였고, 2018년 닛산 스타디움을 전 석 매진시킴으로써 그들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슈퍼주니어는 SJ 레이블 설립과 자체적인 투자를 통해 활동의 자율성을 높여 막내 규현의 제대 전까지 활발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신화, 동방신기, 그리고 슈퍼주니어 세 팀의 유사점을 도출해보면 수많은 아이돌 사이에서 그룹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하며, 이들의 연차에서 나오는 노련함이 오히려 매년 아이돌 그룹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아이돌 산업에서 참신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장은 군 입대로 인해 막막함과 불안함이 공존하겠지만, 2~3세대 아이돌들도 그들만의 확고한 그룹 색과 탄탄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사가 군 입대 이전 확실한 자리매김, 군백기 동안 지속적인 팬 마케팅으로 팬덤 활동에 빈 틈을 최소화, 제대 이후 향후 방향성에 대한 플랜을 잘 구축한다면 군백기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노려도 무방하다고 본다. 군대 러쉬를 맞이한 보이 그룹들이 건강한 군 생활과 제대 이후 찬란히 빛나기를 응원한다.


기타 참고 링크 : https://news.joins.com/article/22935764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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