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 127 [THE MOMENTUM] 콘서트 후기
WRITER 리스
지난 1월 18일, 19일 이틀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NCT 127의 4번째 월드 투어인 [NEO CITY-THE MOMENTUM]이 진행되었다. 멤버 도영이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자신 있게 말한 것처럼 역시 NCT 127은 멋이 없는 무대를 하지 않는 팀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콘서트였다. 6년 차 시즈니인 필자가 뽑은 최고의 콘서트 [THE MOMENTUM], 그때의 순간을 떠올리며 감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레이저를 이용해 공중에 띄워진 카운트다운 숫자들이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고척 스카이돔 사상 최대 규모인 110대의 레이저가 투입되어 웅장함을 더했다고 알려졌다. 공연장의 모두가 카운트다운 숫자를 외치며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 이후에도 노래 박자에 맞추어 가로와 세로로 퍼지는 레이저들은 마치 관객석이 아니라 무대에 올라와 있는 것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화려했다. 고척 스카이돔은 공연장의 크기가 큰 만큼, 먼 곳에 앉는 관객들은 가까이 볼 수 없기에 아쉬움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에서는 무대 전체적인 모습을 잘 보기 위해 4층에서 봐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에서 바라본 무대의 모습이 아름다워 3층과 4층의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이라는 뜻을 가진 <윤슬>이라는 곡은 원래 멤버들이 부르는 노래 박자에 맞추어 팬들이 휴대폰 플래시 라이트를 비추며 윤슬을 표현하며 완성되는 무대였다. <윤슬> 무대 시작 전 무대 연출상의 이유로 이번에는 휴대폰 플래시 라이트를 꺼달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자 살짝 당황했던 것도 잠시, 노래가 끝나고 필자는 입에서 소리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 공연장 천장을 바라보자 아름다운 별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항상 팬들은 비춰 주기만 하고 멤버들은 바라보기만 했던 예쁜 빛들이 눈에 들어온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팬들이 보여주던 아름다운 모습을 돌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와닿았고 너무나도 반짝이는 이 순간을 평생 기억하고 싶어졌다.
<영화처럼>에서는 무대 위의 흰 원판 화면에 멤버들의 모습이 비치며 노래의 제목 그대로 영화처럼 무대가 연출되었다. 위에서 내려오는 컨페티에 레이저 빛을 쏴서 마치 반짝이는 빛이 내리는 듯한 모습은 오래된 영화관에서 화면에 영화를 영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발라드곡인 만큼 서로 목소리를 맞추며 화음을 이루는 멤버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정말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이렇게 공연장의 천장부터 공중의 공간까지 모든 곳을 꽉 채우며 허전한 공간이 없도록 연출하였고, 자리에 앉아있는 모든 관객들이 무대에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사전에 VCR의 스토리와 연관되어 콘서트의 무대가 진행되며 VCR이 정말 중요하다고 팬들에게 전한 만큼 이번 콘서트는 VCR도 인상적이었다. 이전 콘서트에서는 유기성이 떨어지거나 간단한 비주얼 필름 형식의 VCR로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면 [THE MOMENTUM]에서는 여러 개의 VCR들이 하나의 영화처럼 스토리를 이어 나가며 관객들에게 다음 VCR이 기다려지게 했다. 요약하자면 멤버들은 작전지에 침투하여 작전에 성공하고 탈출했지만 납치당해 갇히게 된다. 그 후 과거를 회상하며 괴로워하고 결국은 탈출에 성공하는 스토리이다. 멤버들의 연기 실력부터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지는 VCR이었다. 이에 멤버 도영은 중간 멘트에서 VCR 영상에 돈을 많이 썼다고 언급하며 돈값을 하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필자가 [THE MOMENTUM]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섹션은 시작부터 가장 강한 인상을 준 첫 오프닝 섹션이다. [THE MOMENTUM]의 오프닝 곡은 <GAS>였다. 앞에서 언급한 VCR과 무대의 연결성을 시작부터 느낄 수 있었다. VCR에서 멤버들이 작전 장소에 투입되어 문을 부수고 들어가 수류탄을 던지자, 연기가 차오르는 것에 이어 무대 위에도 연기가 퍼지며 멤버들이 등장하였다. 방독면을 쓴 수많은 댄서와 함께 무대를 채워 더 역동적이고 긴박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뒤이어 <faster>, <bring the noize>, <질주>의 무대가 이어지며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듯 콘서트의 첫 섹션이 진행되었다.
[THE MOMENTUM]에는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무대들도 있었다. 먼저 <Whiplash>는 3번째 미니 앨범 [NCT #127 CHERRY BOOM]의 수록곡으로 태용과 마크의 랩이 포인트인 곡이다. 2018년 엠카운트다운 무대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후 언급조차 몇 번 되지 않았던 곡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명곡으로 항상 손 꼽혔지만, 꽤 예전 곡이라 콘서트에서 무대를 하는 것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sticker>는 NCT 127이 <영웅>으로 팀의 정체성을 알린 이후 1년 6개월 만에 컴백한 세 번째 정규 앨범 [sticker]의 타이틀곡이다. 하지만 타이틀곡 중 가장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곡으로 멤버들도 이러한 팬들의 반응을 알고 같은 생각을 했는지 이후 무대를 보기 힘든 곡이 되었다. 하지만 <sticker>를 좋아하는 팬들의 "기죽지 마 스티커, 너는 최고의 타이틀곡이야"와 같은 의견들로 인해 멤버들은 <sticker> 무대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far>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무대를 볼 수 있었던 곡이었다. <far>은 평소 혁명의 노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별명에 걸맞게 깨진 조각상을 배경으로 깃발을 흔드는 댄서들과 함께 만들어진 무대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VCR의 흐름 상 탈출에 성공하는 전개와 어우러져 기존 노래가 가진 혁명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잘 표현했다.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6명의 멤버로 콘서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멤버들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고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콘서트를 보는 동안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벌써 데뷔한 지 10년 차인 만큼 멤버들은 진정한 원 팀(One Team)의 모습이었고 멤버 각자의 성장한 모습 또한 놀라웠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았다'의 느낌이 아닌, 그냥 빈자리가 있다는 것조차 잊게 할 정도로 팬들을 무대에 몰입시켰다. 무대 중간중간 전광판에 멤버 태용과 재현의 모습도 등장하며 비록 지금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영원히 굳건한 한 팀이라는 메시지도 전달해 주었다.
멤버 도영과 해찬의 보컬 실력과 마크의 휘몰아치는 랩과 더불어 모든 멤버가 "따라 불러"를 외치며 모든 면에서 완성된 무대를 보는 듯했다. 지난 콘서트인 [THE UNITY] 이후 NCT 127의 무대하면 떼창이 빠질 수 없는 것이 되면서 시상식 무대나 연말 무대에서 팬들은 응원법뿐 아니라 모든 노래를 다 함께 따라 부르며 무대를 즐기게 되었다. 팬들은 일명 'NCT 127이 작두 타는 곡'인 "영질팩삐" (<영웅>, <질주>, <fact check>, <삐그덕>) 뿐 아니라 단체 사진을 찍거나 앵콜을 기다릴 때 <welcome to my playground>, <touch>, <사랑한단 말의 뜻을 알아가자> 등의 곡의 반주에도 노래를 따라 부르며 무대를 즐겼다. 필자도 떼창을 하고 진정으로 놀기 위해 무대 사진이나 영상을 하나도 찍지 못했다.
앵콜의 마지막 곡을 하고 무대 뒤로 멤버들이 들어간 뒤로도 팬들은 "앵콜"을 외치며 뜨거운 열기를 보여 주었다. 이에 멤버들을 다시 나와 <touch>로 앵앵콜 무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팬들은 집에 갈 생각이 없었고 "한 곡 더"를 계속 외쳤다. 결국 앵앵앵콜로 <삐그덕> 무대까지 한 후 에야 [THE MOMENTUM]은 끝이 났다. 콘서트 마지막 소감에서 멤버 쟈니는 층별로 호응을 유도하며 이걸 어떻게 잊느냐는 반응을 했다. 이처럼 [THE MOMENTUM]은 NCT 127에게도 팬들에게도 최고의 콘서트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글을 올리는 오늘은 NCT 127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인 1월 27일, 127 DAY이다. NCT 127로 인해 정말 평범한 날들이 기념일이 되고, 평범한 하루가 소중한 추억이 되어간다. NCT 127의 이야기가 영원히 끝이 없기를 바라며 <다시 만나는 날(Promise You)>을 기다린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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