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riter. 일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스릴러와 공포 콘텐츠다. 공포 영화 못지않은 아이돌 자체 콘텐츠 역시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으스스한 분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멤버들 간의 케미, 공포 상황을 대처하는 각기 다른 리액션은 팬들에게 공포 콘텐츠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최근에는 이러한 콘텐츠의 포맷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앨범 콘셉트나 세계관과 연결 짓거나 예상을 뒤엎는 반전 결말로 몰입감을 높이기도 한다.
탈출, 추리, 좀비, 반전까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 무더운 여름을 서늘하게 식혀줄 공포 콘셉트의 아이돌 자체 콘텐츠,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1. WHAT? DOOR! EP.27 ‘해피버스데이 : 폐호텔’, EP.28 ‘숨바꼭질 ~호텔 괴담~’
공포 체험 동아리 부원인 보이넥스트도어 (BOYNEXTDOOR)는 폐호텔에 초대되어 공포 체험을 하게 된다. 폐호텔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중 한 객실에서 아이의 생일날 살해된 가족의 사건 현장을 보게 된다. 그 순간 공포 체험 장소인 줄로만 알았던 폐호텔이 누군가에 의해 봉쇄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나선 보이넥스트도어는 살해된 가족 외에도 생일에 호텔에서 살해당한 사람들의 단서를 발견하게 된다. 공통적으로 그들의 생일이 4일이라는 것을 찾아내고 생일이 적힌 피해자들의 사진 속 9월 4일과 12월 4일생이 비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 타겟이 된 9월 4일, 12월 4일생인 성호와 명재현을 비롯한 멤버들은 살인마의 눈을 피해 폐호텔 탈출을 시도한다.
멤버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살인마가 전시해 놓은 열두 개의 유골함 중 아홉 번째와 열두 번째 유골함만 열려 있는 디테일한 연출과 숨어있는 멤버들의 시점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살인마의 방울 소리는 콘텐츠의 공포감을 극대화한다.
이처럼 다소 공포스러운 상황에서 멤버들의 상반된 반응은 아이돌 공포 콘텐츠의 또 따른 묘미다. 이한 피셜 ‘호들갑즈’와 ‘안호들갑즈’ 멤버들의 대처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계속해서 앞장서며 상황을 즐기는 듯한 태산과 겁에 질려 본인을 사이에 끼어 달라는 운학의 부탁은 각자의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여기에 잔뜩 겁을 먹은 멤버들을 놀리는 듯한 재치 있는 자막이 더해져 콘텐츠에 재미를 더한다.
2. 초록 사탕의 비밀 EP.1, 2
탐정단 엔믹스 (NMIXX)는 ‘스윗 오아시스’라는 카페에 잠입 수사를 하러 간다. 오직 초록색 사탕만 판매한다는 어딘가 수상한 카페. 엔믹스는 그곳에서 초록색 사탕을 맛본 후 누군가에 의해 세뇌되고 갇혀왔던 엔써 (엔믹스 팬덤명)의 구조 요청을 발견하게 된다. 이에 엔믹스는 엔써를 구출하기 위한 추리를 시작한다.
카페 직원이 사탕을 제조하는 사이 엔믹스는 비밀스러운 작업실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단서를 찾던 중 직원이 들이닥친다. 캐비닛과 책장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엔믹스와 카페 직원의 심장 쫄깃한 숨바꼭질은 해당 콘텐츠의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는 순간이다. 카페 직원의 연기력이 한 몫 하는데, 광기 어린 미소로 엔믹스를 찾아 다니는 장면에서는 스릴러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엔믹스의 세계관을 풀어낸 콘텐츠의 줄거리 역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엔믹스의 세계관에는 세상을 단 하나의 규율로 통제하여 규격화된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모노폴’이라는 단체가 등장한다. 모노폴은 사람의 감정을 단일화하기 위해 초록색 사탕을 이용해 다양성을 억제하려 한다. 즉 해당 콘텐츠에 등장하는 초록색 사탕을 제조하는 단체가 모노폴이다. 이들과 대치하며 이상적인 세계를 찾아 나서는 엔믹스의 세계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해당 콘텐츠를 직접 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엔믹스의 세계관에 몰입해 있을 것이다.
3. 샤.계.한 ‘OFFICE NIGHTMARE’ EP. 2-1, 2-2
야근 중인 복실이 (키의 공식 캐릭터명)의 부탁으로, 샤이니(SHINee)는 늦은 밤 회사를 찾는다. 복실이가 부탁한 자료를 찾으러 들어가자 불이 다 꺼진 어두컴컴한 사무실에 앉아있는 좀비. 그곳에서 좀비를 피해 자료를 찾아 야근 중인 복실이를 데리고 회사를 탈출해야 한다.
해당 콘텐츠는 오피스 콘셉트인 키의 〈Good & Great〉의 연장선으로, 오피스물에 ‘좀비’라는 공포 콘셉트가 더해졌다. 좀비의 공격에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는 키와 좀비와 대치 상황을 꿈꿔 왔다는 민호 사이에서 태민의 어딘가 엉뚱한 반응은 웃음을 자아낸다. 프린트 한 부를 일 부라고 읽는가 하며, 좀비보다는 낯선 회사 환경이 더 신기한 듯 인쇄를 하는 키의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키만을 쫓아다니는 좀비. ‘OFFICE NIGHTMARE’라는 콘텐츠명 답게 직장인들에게는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결말과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샤이니는 좀비를 피해 복실이와 회사를 탈출할 수 있을까?
4. Who visit the VILLA? : Hide and Seek’
별장에서 외출한 엄마를 기다리는 네 명의 자매 에스파 (aespa). 와중에 막내 닝닝의 어릴 적 일기를 발견하고 일기에 적혀 있는 대로 별장에서 자주했던 숨바꼭질을 하며 논다. 돌아가면서 술래를 하며 숨바꼭질을 하던 중 인기척이 들리자 엄마를 놀래켜주기 위해 숨는 에스파. 그러나 인기척은 엄마가 아닌 망치를 든 의문의 남성이었고 에스파는 남성을 피해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앞서 소개한 콘텐츠들이 공포 체험이나 추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면, 해당 콘텐츠는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상황극과 리얼리티 사이를 오가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황극 중간중간 멤버들의 애드리브와 어린 아이처럼 숨바꼭질을 하며 장난 치는 모습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멤버들의 연기력과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는 콘텐츠의 끝에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본듯한 여운을 남긴다.
사연 있는 스토리와 예상치 못한 반전에 윈터는 순간적으로 상황에 이입해 눈물을 보이기도 한다. 윈터를 울린 반전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해당 콘텐츠를 직접 시청해 보길 추천한다. 별장 곳곳의 가구나 멤버들이 읽어주는 일기를 유심히 들여다보다 보면 반전을 유추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돌 공포 콘텐츠는 각양각색의 설정에 멤버들의 케미와 리얼한 리액션이 더해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오싹한 긴장감 속에서 웃음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돌표 공포 콘텐츠. 오늘 밤, 이 콘텐츠들과 함께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는 건 어떨까?
*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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