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Writer. 리스
청량, 사전적 의미로 "맑고 서늘하며, 깨끗하다"라는 뜻이다. 청량은 NCT DREAM이 자신 있는 컨셉 중 하나이다. 실제로 멤버들이 팬들에게 원하는 타이틀 곡의 장르에 관해 물을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팬들에 대답에서 한 가지의 의문점이 생겼다. 그래서 정확히 어떤 청량을 원하는 것인가? 이에 콘서트에서 만난 팬들에게 물어봤을 때 다양한 대답을 얻었다. 시원한 여름에 잘 어울리는 노래를 원하는 팬들도 있었으며, 가장 극단적으로는 강렬한 느낌의 <맛(Hot Sauce)>이 NCT DREAM의 청량이라고 주장하는 팬도 있었다. 이처럼 청량은 매우 추상적인 의미를 지닌 만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다. 하늘 아래 같은 청량은 없다. 이런 생각에 따라 오늘은 NCT DREAM의 청량에 대해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여름의 청량
우선 가장 먼저 '여름'이라는 계절을 통해 표현된 청량이다. 이는 아마 많은 팬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NCT DREAM의 청량일 것이다. 주로 바닷가에서 입을 법한 가벼운 의상이나 반바지를 착용하고 더운 날씨 속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햇빛 가득한 날씨를 표현하는 장면이 주로 등장하여 날씨와 상반되는 멤버들의 청량한 이미지가 강조된다. 마치 휴양지에 가지 않아도 음악을 들으면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NCT DREAM 멤버들이 모두 어린 10대일때 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던 모습이다.
이러한 NCT DREAM의 여름을 담은 곡에는 <We Young>이 있다. 이 곡은 청량하고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NCT DREAM 표 여름 노래다. <We Young>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은 이 곡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세라복이다. 통일감 있으면서 포인트를 더한 의상은 멤버 각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엎드려서 촬영한 티저 사진과 여름에 어울리는 민트, 금발 등의 다양한 머리 색이 여름의 느낌을 더한다. 또한 "팝콘 구름", "상큼한 레모네이드 같은 웃음소리"라는 표현의 순수한 가사와 통통 튀는 노래의 리듬에 어린 멤버들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소년의 느낌도 강조된다. 이를 통해 여름 바다에서 뛰어노는 소년의 귀여운 설렘을 노래하고 있다. 여기에 멤버들이 모여 파도의 모습을 표현한 독특하고 참신한 안무도 인상적이다. 이처럼 <We Young>은 바닷가 소년의 이미지와 목소리를 통해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방식으로 청량을 표현하고 있다.
청춘을 담은 청량
다음은 청춘의 모습을 통한 청량이다. 멤버 전원이 미성년자로 데뷔해 성인이 되기까지, 성장은 NCT DREAM의 주요 키워드가 되었다. 이처럼 아픔을 겪거나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밝은 미래를 그리는 청춘의 모습은 NCT DREAM의 성장 서사와 유사하다. 미래 지향적인 내용을 가사에 담으며, 밝은 미래를 위해 노래한다. 또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 감정을 통해 성장한 미래의 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10대였던 시절을 지나 멤버 전원이 20대로 성장하면서 달라진 것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계절로 표현하자면 맑은 하늘의 따뜻한 봄이 아닐지 생각한다.
기다렸어, 어서와
먼저 <Hello Future>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미래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다. 너와 내가 함께일 때 더욱 빛날 미래에 대해 희망차게 이야기한다. 예쁜 멤버들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마지막의 시원한 고음이 청량한 감성을 더한다. 특히 이 곡에서는 얇고 섬세한 보컬을 가진 해찬, 런쥔과 고음에서도 단단한 목소리를 가진 천러가 돋보인다. 푸른 자연과 따뜻한 색감을 통해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꽃이 휘날리는 모습을 통해 희망이 가득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처럼 <Hello Future>는 청춘들이 그리는 맑은 하늘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roken Melodies>도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Hello Future>와는 조금 다르다. <Broken Melodies>에서는 불안정한 현재 상황에 대한 청춘들의 솔직한 마음을 담았으며 이를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 더불어 애드립을 통한 풍성한 보컬 구성으로 벅찬 느낌을 전한다. 이를 통해 네가 없는 현재의 어둠 속, 이를 극복하고 함께 희망을 향해 달려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곡은 발매 후 공개된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이는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의상으로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청춘들의 간절한 바람을 잘 보여주며 상쾌하고 시원한 에너지를 전달한다. 즉, 이 곡들은 희망 가득한 미래를 바라보고 함께 나아가자는, 곡에 담긴 의미가 곡을 더욱 청량하게 만든다.
에너지 가득한 청량
마지막으로 NCT DREAM 특유의 에너지인 '드림 바이브'가 더해진 청량이다. 상쾌한 날씨 속에서 활기차게 운동 경기를 하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 장르는 연습생 시절부터 '아기 신기'라고 불리며 누구보다 끈끈한 서사 속에 한 팀으로 활동해 온 NCT DREAM의 호흡을 잘 표현한다.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스포츠 팀과 유사한 NCT DREAM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유니폼이나 단체복을 의상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올드 스쿨 힙합이라는 장르를 활용한 퍼포먼스적인 모습을 통해 하나의 팀으로 뭉쳐진 모습을 보여준다. 팬들에게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러한 청량을 활용한 표현 방식은 NCT DREAM의 활동 시기 전반에서 목격할 수 있다.
먼저 <We Go Up>은 다음을 향해 나아가려는 끝없는 열정의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곡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칼군무를 보여주는 멤버들의 모습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다져온 팀워크를 잘 보여준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평소 멤버들이 좋아하는 농구라는 스포츠를 잘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맑은 하늘의 푸른 들판을 배경으로 함께 달려 나가는 멤버들의 모습은 서로 간의 결속력을 잘 보여준다. 특히 "달콤한 풍선껌 이젠 다 씹었네" 라는 가사는 과거 데뷔곡인 <Chewing Gum>을 떠올리게 하며,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암시한다. 당시 마크의 졸업을 앞둔 NCT DREAM의 마지막 앨범이었던 만큼 이 순간이 더욱 잊기 어려운 것 같다.
이번 트랙을 끝내자 다음 스테이지
<Beatbox>는 곡의 제목처럼, 마크의 비트박스로 곡이 시작된다. 비트박스가 여러 목소리가 모여 조화를 이루듯 함께일 때 더욱 빛나는 관계에 대해 노래한다. 멤버 천러의 표현을 빌리자면 드림 자체인 곡으로 청량하고 귀여우면서도 멋진 모습이 나타나 있는 곡이다. 마지막에는 아련한 감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이 함께하는 순간 속에서 열정과 즐거움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며, NCT DREAM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처럼 이 곡들은 숨 가쁘게 달려가는 노래 속에서 멤버들이 함께이기에 완성되는 그 순간 자체가 청량함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NCT DREAM의 모든 과정과 서사를 통한 '드림 바이브'가 더해진 청량이다.
이렇게 NCT DREAM의 세 가지 청량에 대해 살펴보았다. 정리하자면, 단순히 여름을 통해 표현한 1차원적인 청량에서 출발해, 성장이라는 의미를 담은 청춘으로서의 청량으로 확장되었다. 나아가 지금까지의 서사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팀 그 자체'를 위한 청량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청량에는 많은 표현 방식과 발전된 장르가 있기 때문에 혼란이 생기기도 한다. 컴백하기 전 기사를 통해 타이틀곡을 청량이라고 표현했지만, 정작 곡이 공개되고 나서 팬들은 기대했던 청량이 아님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NCT DREAM이 콘서트 등에서 시즈니의 곡의 장르에 대한 정확한 선호도를 파악하는 이유일 것이다.
NCT DREAM은 예상컨대 어느 아이돌보다도 팬들의 압도적인 청량에 대한 선호도와 요구가 높을 것이다. 어릴 때 데뷔한 만큼 밝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이 활동했고, 이를 통해 관심을 가지게 된 사람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한정된 청량의 표현에서 나아가 다양한 의미를 통해 곡의 느낌을 더하고 있다. 즉, 드림의 상징인 청량이라는 큰 컨셉을 가져가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마냥 청량한 것 만을 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NCT 유닛 사이내에서 겹치지 않는 독자적인 노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청량이 아니면 NEO한 의상, 난해한 의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팬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청량 컨셉에서는 의상을 어떻게 입든지 팬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일자를 기준으로 NCT DREAM은 곧 컴백을 앞두고 있다. 다음에는 어떤 NCT DREAM만의 모습을 보여줄지 NCT DREAM의 청량을 넘은 스펙트럼의 확장을 기대한다.
*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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