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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영화〘식스데이즈〙? 오케이, 낭만 합격.

| Writer. 일유

by 아이돌레

솔직히 말할게, 많이 기다려왔어. 너도 그랬을 거라 믿어.


DAY6 (데이식스)와 My Day (마이데이)가 많이 기다려 온 그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5년 9월 7일. 데이식스의 데뷔 10주년이다. 2023년 군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데이식스는 오랜 시간 완전체를 기다려준 마이데이에게 보답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10주년인 올해 역시 공백기라 할 것 없이 달려오고 있는 이들 덕분에 마이데이도 덩달아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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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직접 촬영


10년차라는 연차에 예상치 못했던 전국투어, 작년 9월부터 이어진 《FOREVER YOUNG》 월드투어, 디지털 싱글 발매와 함께한 《FOREVER YOUNG》 피날레 콘서트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상반기를 보냈다. 팬들은 데이식스만 봤을 뿐인데 올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마이데이인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10주년을 맞이하는 다음 달 또한 정신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약 6년만의 정규 앨범 발매와 국내 밴드 최초 고양종합운동장 입성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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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직접 촬영 / CGV


이렇듯 데이식스 못지 않은 스케줄을 가진 마이데이에게 또 하나의 주요한 일정이 있다. 바로 〘식스데이즈〙의 개봉이다. “우리 8월에 영화 보러 가야 함.” 6월의 어느 날, 필자와 함께 바쁜 상반기를 보낸 마이데이 친구로부터 온 문자다. 마침 월드투어가 끝난 시점이기도 하고 여러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실황 영화가 개봉했던 터라 《FOREVER YOUNG》의 실황 영화를 예상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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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 공개된 예고편은 예상과는 달리, 무계획으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흘러나오며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도 잠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고 힘을 합쳐 고장난 차를 움직이는 등 다이내믹한 장면이 펼쳐졌다. ‘데이식스가 연기를 한다고?’ 처음에는 리얼리티와 픽션을 오가는 듯한 스토리를 보고 당황스러우면서도 웃음이 났다.

〘식스데이즈〙의 연출을 맡은 황재석 감독에 의하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데이식스가 걸어온 길을 6일 간의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은유하고자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쉽지 않았던 순간들과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맞닥뜨리며 음악과 우정으로 버텨온 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애정 어린 글을 보고 나니 멤버들이 연기에 도전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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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직접 촬영


여기서부터는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겨볼까 한다. 어떠한 스포도 원하지 않았기에 개봉 첫날인 8월 13일 관람하고 왔다. 영화는 작년 4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의 《Welcome to the Show》콘서트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당시《Welcome to the Show》로 3년만의 앨범 발매였고 데이식스로서의 활동은 더욱이 오랜만이었기에 마이데이에게는 비로소 데이식스가 돌아왔음을 실감하는, 애틋하면서도 의미 있는 콘서트였다. 이후 작년 9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FOREVER YOUNG》 콘서트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녀온 그들의 수많은 콘서트가 떠오르며 시작부터 살짝 울컥하기도 했다.


© CGV


이어서 바쁜 활동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 데이식스의 모습이 그려졌다. 안 해본 걸 해보고 싶다는 원필의 말에 "재미난 일들이 또 있지 않을까, 데이식스잖아 우린"이라는 성진의 말과 함께 본격적인 이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6일 간의 여행에서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마주하기도 하고,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며, 또 그 안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연기를 하는 멤버들의 모습과 중간중간 뮤직비디오를 찍는 듯 립싱크를 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부의 어떠한 장면이 필자를 옆자리에 앉은 친구 몰래 눈물 훔치게 하였으며,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도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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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데뷔곡 <Congratulaions>, 일명 ‘콩츄’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데이식스는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데이브’라는 친구에 의해 작은 버스킹 공연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무대를 감상하던 중 데이브로부터 공연 요청을 받게 된다. 영케이, 원필, 도운 세 멤버가 주저하자 성진은 “뭘 고민하노. 함 하자.”라며 멤버들을 데리고 무대에 오른다. 이에 조그만 무대에서 소수의 현지인 관객을 앞에 두고 도운의 드럼 소리와 함께 <Congratulaions> 무대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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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 (@day6official)


해당 장면에서 필자를 포함한 모든 마이데이들이 자연스레 그들의 데뷔 초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팀을 알리기 위해 홍대 길거리에서 사탕을 나눠주며 스스로를 홍보하고, 작은 지하 클럽에서부터 지금까지 차근차근 올라온 데이식스. 그들이 걸어온 10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게 되는 무대에 울컥할 즈음 <Congratulaions>를 부르는 멤버들의 모습과 데뷔 초 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 각자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장면이 나왔다. 이와 같은 연출에서 마이데이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실제로 해당 장면에서 앞, 옆으로 눈물을 보이는 마이데이들이 많았고, 이는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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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의 수많은 팬 중 한 명인 필자가 〘식스데이즈〙를 보면서 느낀 점은 지난 10년 간 그들이 걸어온 길에 ‘대한민국 대표 밴드’라는 수식어, 음원차트 1위, 수만 명의 관객 동원과 같은 커리어 이상의 더 큰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아온 데이식스와 마이데이의 관계성이다. 아마 〘식스데이즈〙에서 데이식스가 가장 많이 언급한 이야기는 단연 마이데이를 향한 고마움이었을 것이다. 여행 중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도, 지난 날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도 그들의 6일간의 여정에는 늘 마이데이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팬을 잘 만난 가수” 초반에 강가에 나란히 앉아 지난 10년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도운이 꺼낸 이야기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이데이 또한 ‘가수를 잘 만난 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데이식스와 마이데이,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걸어온 10년. 이제 그 10주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데이식스를 사랑하는 마이데이 중 한 사람으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울려 퍼질 <Congratulaions>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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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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