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Writer. 영
멜론뮤직어워드, 가요대전, 가요대제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시상식들이 케이팝 팬들로 하여금 연말을 체감하게 한다. 연말을 맞아 (필자의 사심이 좀 담긴) 보이넥스트도어의 올 한 해 활동들을 돌아보고자 한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올 한 해 총 4개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이 외에도 〈이렇게 좋아해본 적이 없어요〉, 〈Ruin My Life〉, 〈SAY CHEESE!〉등 3개의 콜라보 곡을 추가로 발매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1. 《오늘만 I Love You》
이 앨범은 1월 6일에 발매된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오늘만 I LOVE YOU〉 한 곡만 수록되어 있다. 이 곡은 데뷔 앨범인 《WHO!》부터 《Why..》-《HOW?》로 이어지는 ‘첫사랑 이야기 3부작’ 처럼 보이넥스트도어가 잘하는 청춘, 사랑 노래이다. 현실적인 이별 후의 모습을 담은 곡인데, 멜로디는 마냥 슬프기만 하지 않고 신나면서도 경쾌한 매력을 갖고 있다. 덕분에 대중들에게 보이넥스트도어의 이름을 확실히 알릴 수 있었던 곡이다. 9월에 컴백한 《Nice Guy》이후 다음 앨범 준비와 투어 일정으로 바빴지만, 팬들을 위해 회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1주 정도의 음악 방송 활동까지 돌며 최대한 공백기를 없애고자 한 노력이었다. 팬들만을 위해 낸 곡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게 되었다. 이는 곧 멤버들의 매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 《No Genre》
이 앨범은 5월 13일에 발매된 4번째 EP 앨범으로, 타이틀곡인 〈I Feel Good〉포함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한 곡은 1월에 발매되었던 〈오늘만 I LOVE YOU〉이고, 한 곡은 〈I Feel Good〉의 영어 버전이기 때문에 사실상 5곡이 수록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떤 장르로도 정의할 수 없고, 어떤 한계도 두지 않는 보이넥스트도어’라는 앨범 소개에 걸맞게 이전에 해왔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타이틀로 컴백했다. 이전에 발매한 〈오늘만 I LOVE YOU〉가 대중적인 음악에 가까웠다면, 〈I Feel Good〉은 이지리스닝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앨범은 대중적이기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노래에 가까운 것 같았다. 사실 필자의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조금 당황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보이넥스트도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태 해왔던 것처럼 공감 갈 수 있는, 말 그대로 ‘옆집’ ‘소년'들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갑자기 180도 바뀐 락스타가 되어서 왔다. 노래 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코디와 안무 등 전반적인 면에서 전부 너무 다른 모습에 내가 알던 그룹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막상 무대를 보니 신나고, 멤버들이 잘 소화해 《No Genre》라는 앨범명에 부합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수록곡인 〈123-78〉과 〈Step by step〉은 보이넥스트도어가 잘하는 청춘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 팬들도 컴백 전 티저와 스포일러 등이 뜰 때 보였던 실망한 기색을 감추고 호평을 쏟아냈다. 이처럼 애매한 것 같은 노래들도 실력으로 메꿀 수 있는 그룹이 보이넥스트도어이다. 이런 그룹이 본인들과 잘 어울리는 완성도 높은 곡에 무대를 한다면 실력이 얼마나 더 부각될지는 뻔한 이야기다.
3. 《BOYLIFE》
이 앨범은 8월 18일 발매된 일본 싱글 2집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Count to love〉외에는 이전 앨범의 타이틀곡 일본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3개월 전 한국에서 발매한 곡과 달리 이 곡은 앨범소개부터 기존의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감정을 보이넥스트도어의 화법으로 풀었다’인 만큼, 기존의 보이넥스트도어가 하던 옆집 소년들이 전하는 청춘의 느낌이다. 귀여운 가사와 귀여운 안무, 그야말로 옆집 소년들만이 전해줄 수 있는 깜찍함을 이번 앨범에서는 찾아 볼 수 있다. 이전 앨범이었던 〈I Feel Good〉과는 당연히 다른 새로운 느낌의 곡이고, 비슷한 느낌의 곡인 〈오늘만 I LOVE YOU〉와도 사뭇 다른 곡이다. 둘 다 청량하고 귀여운 노래지만 〈오늘만 I LOVE YOU〉는 겨울 느낌이 가득하고, 반대로〈Count to love〉는 여름 느낌이 강하다 . 비슷한 계열의 곡이어도 계절감을 달리해 색다르게 보이고자 했다.
4. 《The Action》
이 앨범은 10월 20일에 발매한 5번째 EP 앨범이다. 사실 이 앨범에 대해 좀 길게 얘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우선, 타이틀곡은 〈Hollwood Action〉으로, 스윙 리듬과 함께 보이넥스트도어의 자신감을 맘껏 보여주는 곡이다. 수록곡은 애시드 재즈 느낌의〈Live In Paris〉, 힙합 장르의〈JAM!〉, 록 장르의〈Bathroom〉, 발라드곡인〈있잖아〉로 총 4개의 다른 장르의 곡이다. 《No Genre》를 이어 한계 없이 모든 장르에 도전하겠다는 취지의 곡 구성이다. 팬들에게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마음,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일본 앨범 발매 이후에 2개월 만에 컴백이라 그런지, 아니면 컴백 외에도 콜라보 곡 발매, 투어 일정과 함께 곡 작업을 병행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1번 트랙인 〈Live In Paris〉는 1분 57초의 곡인데, 아무리 곡이 짧아지는 추세라고 할지라도 노래의 길이가 2분도 채 안된다는 것은 곡의 완성도 면에서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본다. 이 외에도 〈JAM!〉은 확실히 새로운 느낌을 받긴 했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색다름을 위한 도전을 하는 것은 좋지만, 도전의 결과가 항상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해주면 좋겠다. 〈Bathroom〉도 좋은 노래이지만, 2% 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었다. 더 좋은 곡이 될 수 있었는데 중간에 멈춘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음악적인 지식이 부족하기에 정확히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짚어줄 수는 없지만, 듣는 청자의 입장에서 최고로 노력한 표현임을 알아주길 바란다.〈있잖아〉는 응답하라 OST가 떠오른다는 평이 많았지만, 필자는 그게 칭찬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말은 곧 보이넥스트도어만의 느낌이 안 보인다는 뜻이 아닌가? 보이넥스트도어에게 기대한 것이 아닌 다른 노래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는 감상을 얻었다는 뜻처럼 느껴졌다. 타이틀곡 외에 수록곡들에 대한 의견을 먼저 밝혀보았는데, 타이틀곡에 대해서도 간단하게만 얘기해보려 한다. 무대를 보고 나니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긴 했는데, 처음 노래만 들었을 때는 ‘Everybody Hollywood Action’ 가사의 반복이 〈I Feel Good〉에서 느꼈을 만한 피로감을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앞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목을 긁어 만들어 낸 소리들이 내내 나오다 보니 오래 듣기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이 곡의 후렴인 ‘Everybody Hollywood Action’ 부분이 발음의 강세를 두고 부르기에 걱정했지만 막상 무대로 보니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아 이를 굳이 지적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보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렇게 콜라보곡 제외한 4개의 앨범에 대해 모두 정리해보았다. 사실 아쉬운 마음에 쓴 소리들이 나오긴 했지만, 이 글은 보이넥스트도어의 노력을 폄하하고자 쓴 글이 아니다. 팬들을 위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자, 팬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게 자주 컴백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노력을 팬의 입장에서 어떻게 깎아내릴 수가 있겠는가? 다만, 팬들이 원하는 것이 잦은 컴백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아이돌이라고 할지 언정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퀄리티의 노래’이다. 8개월의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이《HOW?》앨범을 명반이라고 하는 이유는 타이틀부터 수록곡까지 전부 좋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이유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팬들에게 여러가지 매력을 선보이고 싶어하는 것도 좋지만, 팬들이 빠지게 되었던 이유를 잊지 않고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겠다. 옆집 ‘소년들’이라는 팀명에 가장 부합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잡아주길 바라는 부분이다. 단순히 청량, 귀여움 컨셉 뿐 아니라 어쩌면 유치하거나 찌질해보일 수 있는 가사들과 컨셉도 아름답게 소화할 수 있는 지금을 놓치질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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