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널 위해 존재해

| Writer. 독고

by 아이돌레

; TWS 2ND FANMEETING 42CLUB IN SEOUL 팬미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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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부터 29일까지 투어스의 두 번째 팬미팅 ‘TWS 2ND FANMEETING 42CLUB IN SEOUL’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개최되었다. 2월 디지털 싱글 〈다시 만난 오늘〉로 컴백 직후, 빠른 팬미팅 소식으로 돌아왔다. 앙탈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투어스의 팬미팅 후기를 전해보고자 한다.


사실 팬미팅은 콘서트에 비해 만족도를 채우기 더 어렵다. 콘서트는 무대와 퍼포먼스로 몰아붙일 수 있지만, 팬미팅은 그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재미와 만족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팬미팅이 호평을 받는 경우를 보면,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커버 무대나 팬미팅의 콘셉트를 잘 살려냈을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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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직접 촬영


이번 팬미팅은 첫 팬미팅부터 이어온 ‘42CLUB’이라는 이름에 동아리 콘셉트를 더했다. 체육부장이 된 투어스가 동아리 폐부를 막기 위해 ‘42’ (투어스의 공식 팬덤명) 부원을 모집한다는 설정이다. 이에 맞춰 팬미팅은 입부를 위한 행사로 펼쳐졌다. 검도부 부장 영재는 죽도를 휘둘렀고, 테니스부 부장 신유는 “너의 꿈을 서브해”라는 대사와 함께 서브를 선보였으며, 태권도부 부장 지훈 역시 격파 시범으로 각 동아리의 매력을 드러냈다. 이후 각 동아리의 복지를 어필하며 입부를 권유하는 부장들의 귀여운 PR 타임이 이어졌다.


동아리를 살리기에는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다. 새로운 인기 동아리 ‘두쫀쿠 동아리’의 등장으로 기존 멤버들은 다시 한번 폐부 위기에 놓인다. 혼자의 힘으로는 동아리를 살리기 어렵다고 본 투어스는 VCR 속에서 도훈·한진·경민과 신유·영재·지훈 두 팀으로 나뉘어, 폐부 직전의 동아리를 살리려는 본격적인 시도에 돌입하게 된다.




그렇다. 팬미팅에서 빠질 수 없는 순서, 바로 유닛 커버 무대다. 빨간 망토를 두르며 등장한 도훈, 한진, 경민은 오렌지캬라멜의 〈아잉♡〉을, 각자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에 폼폼까지 챙겨 든 신유, 영재, 지훈은 트와이스의〈CHEER UP〉을 선보였다. 특히 이 곡의 킬링 파트인 "샤샤샤"를 총 세 번 반복한 장면은, 이번 팬미팅을 정말 이를 갈고 준비했구나 싶게 만든 대목이었다. 두 팀의 커버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여담으로 필자는 각 커버곡의 이미지와 잘 맞는 멤버들로 팀이 구성된 점이 눈에 띄어서 보는 내내 팀의 선정 기준이 궁금해졌다.)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결국 팀은 팀으로 존재할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이제 동아리 연합 훈련 시간이 되었다. 한 팀이 된 투어스는 엑소의 으르렁,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로 케이팝의 ‘근본 픽’ 무대를 선보였다. 청춘을 주된 이미지로 하는 투어스에게 교복 착장으로 유명한 으르렁은 좋은 선곡이었다.


하지만 더 흥미로웠던 것은 시간을 달려서다. 투어스 역시 퓨어한 이미지를 가진 아이돌로서, 비슷한 계열로 유명한 여자친구의 노래를 선곡한 점은 센스가 돋보인다. 원곡의 시간을 달려서는 청순하고 아련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안무 자체는 굉장히 박력 있다. 특히 후렴은 이러한 대비 속에서 시간을 달려가는 듯한 칼군무가 느껴지는 부분인데, 투어스는 이 대목의 안무를 곡 분위기에 더 어울리도록 오히려 힘을 빼는 방향을 택한다. 에너지가 과해질 수 있는 부분을 덜어내 정석적인 재해석을 보여주는 커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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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직접 촬영


그렇게 합동 무대를 마친 뒤에는 형상화한 동작이 들어간 챌린지를 맞히기, 화면 송출되는 카메라를 찾으며 제시어에 맞는 포즈를 하는 등 미니게임 코너도 이어졌다. 콘서트가 그룹의 정체성과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자리라면, 팬미팅은 팬덤의 니즈를 얼마나 정확히 읽어내느냐가 중요한 공연이다. 그런 의미에서 투어스의 팬미팅은 첫째 날은 ‘I NEED U’ 챌린지와 ‘404’ 챌린지, 둘째 날은 ‘MONTAGEM’ 챌린지와 ‘Pookie’ 챌린지, 셋째 날은 ‘아웅다웅’ 챌린지와 ‘붐샤카라카’ 챌린지 등 팬들이 좋아할 만한 챌린지로 선별해 준비해왔다. 그리고 게임 코너와 무대를 하면서도 돌출 무대나 2층 객석을 도는 등 동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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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직접 촬영


콘셉트에도 충실하고 게임과 토크에도 충실했던 팬미팅이지만, 무대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드레스 코드(2일차 기준)에 맞춰 파란 신발을 신고 〈HOT BLUE SHOES〉로 힘차게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어진 〈너+나=7942,〈GO BACK〉 무대 등 수록곡임에도 타이틀곡 못지않게 투어스만의 청량하면서도 밝은 에너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쟁쟁한 다른 무대들 중에서도 이번 팬미팅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무대는 투어스의 미공개 신곡 너의 모든 가능성이 되어줄게였다. 첫 만남이 어렵다고 말하던 투어스가 앙탈을 부리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나의 모든 가능성이 되어준다고 말한다. 수줍은 연하남에서 점차 패기 있는 모습으로 나아가며, 한층 성숙한 이미지가 더해지는 곡이다. 곡 자체도 호평이지만,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목에 끈을 두르는 듯한 제스처와 함께 이를 손으로 매듭지어 리본을 묶는 동작을 흉내 낸 후렴의 포인트 안무다. 팬미팅 이후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해당 안무에 대해 “수많은 세상의 많은 것들 중에서 너는 내 운명이야, 리본처럼 너와 나는 연결되어 있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후에는 투어스의 타이틀곡인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있지 않아?와 이번 팬미팅의 티켓팅을 하늘의 별 따기로 만들었던 무대가 이어졌고, 일본 데뷔곡 はじめまして의 한국어 버전인 다시 만난 오늘까지 모두가 투어스에게 원하는 셋리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두 곡에 대해 덧붙이자면, はじめまして는 여름인 7월에 다시 만나 처음부터 시작하는 재회를, 다시 만난 오늘은 겨울인 2월에 다시 만나 이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재회를 그린다. 같은 멜로디지만 가사의 맥락이 달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므로 두 버전 모두 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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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콘서트를 더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이번 팬미팅을 통해 처음으로 팬미팅만의 매력을 실감했다. 콘서트에서는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에 눈길이 가지만, 팬미팅은 다양한 코너와 구성을 통해 또 다른 모습들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완벽한 퍼포먼스도 물론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이돌들의 보다 자연스럽고, 또는 새롭게 보이는 모습들은 팬심을 구축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것은 팬덤이 아이돌을 애정하는 이유가 춤과 노래에만 국한되지 않고, 입체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팬미팅은 그러한 팬심에 보답하는 선물 같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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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존재한다. 체육부장인 투어스가 각 동아리의 ‘42’ 부원들을 모집하는 콘셉트와 이를 반영한 포스터, PR 타임, VCR, 그리고 응원봉 중앙 제어를 통해 각 동아리에 배치되는 연출까지 전반적으로 콘셉트는 일관되게 잘 드러났다. 다만 동아리라는 설정이 점차 완성도를 갖춰가는 흐름 속에서 각 동아리 간 응원전이나 대항전 같은 코너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콘셉트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팬미팅 특성상 더 다양한 코너로 확장될 여지도 있었지만, 그 지점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느낌이다.


비슷한 부분에서 오히려 호평 받은 사례로는 올림픽 콘셉트로 진행된 피원하모니의 팬미팅 ‘OLYMP1ece’가 있다. 개회식과 폐회식 구성은 물론, 멤버들과 팬덤을 청백으로 나누어 주최 측에서 준비한 옷까지 맞춰 입은 채로 응원전과 줄넘기, 댄스 배틀을 진행하며 팬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팬미팅을 실시한 바 있다. 팬들이 실제로 몰입할 수 있는 코너로 콘셉트가 확장되었기에 확실히 인상적인 팬미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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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stagram


동아리도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재미있는 법이다.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즐겁고, 함께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다고 말하던 투어스는 이제 체육부장이 아닌 하나의 ‘투어스’라는 팀으로 활동하게 되는 VCR과 함께 팬미팅은 엔딩을 향해 달려갔다. 결국 마지막에는 멤버들이 함께하며 하나가 되고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투어스라는 팀의 의미를 생각해보게된다.


투어스의 인삿말이자 팀명을 뜻하는 ‘TWENTY FOUR SEVEN WITH US!’ 에는 멤버들이 항상 서로 함께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팬덤 ‘42’의 곁에도 늘 함께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마음 따라 뛰는 건 멋있지 않아? 활동 당시에는 ‘@247shared’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멤버들의 풍경 사진, 음악 공유, 메모장 일기, 브이로그 등 다양한 형태의 기록을 공개하며 일상과 속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투어스는 항상 팬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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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곡으로는 내일이 되어줄게가 흐르며 팬미팅의 마지막 순간을 물들였다. 멤버 지훈은 '42'분들이 힘든 날에는 힘이 되어주는 투어스 지훈으로 존재하고 싶고, 행복한 날에는 그 곁에서 축하해주고 함께 웃어주는 지훈으로 남고 싶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늘 사이들을 떠올리며 최선을 다해 지내겠다는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나의 세계는 널 위해 존재한다고, 너의 찬란한 내일이 되어주겠다고 말하는 투어스를 보고 있자니 이번 팬미팅이 왜 유독 특별하게 남았는지 알 것 같았다. 멤버들끼리 함께하는 팀으로서의 그리고 '42'의 곁에 늘 함께하겠다고 말하는 투어스. 이번 팬미팅을 통해 투어스는 그 진심을 보여주었고, 이번 '42CLUB'은 바로 그 마음을 가장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팬미팅이었다.







*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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