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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문 자리

어둠이 사라지지 않아도, 숨은 다시 시작된다.

by maggie chae

공기는 아직 젖어 있었다.


새벽이 남긴 물결이 창문에 얇게 들러붙어 있었다.
손끝으로 닿으면 사라질 듯한 차가운 습기 속에서 나는 조용히 숨을 골랐다.


한밤의 불안이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그 차가운 모서리가 조금은 둥글어져 있었다.

아직도 내 심장의 박동만이, 이 세상과 나를 붙잡아두는 마지막 숨결 같았다.


커튼 사이로 스며든 희미한 빛이 책상 위 종이와 의자를 하나씩 드러내자, 밤엔 그림자로 존재했던 것들이
다시 사물로 돌아왔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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