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과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 차이

소파에 누워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면

by MagicalPeppersLonely

언젠가부터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을 느낀지가 꽤나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사실 난 매순간 숨을 쉬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말은 왠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소파에 누워 선풍기 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생각을 해봤다. 비교 대상은 과거의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좀 더 젊었을 때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느낀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때, 바로 그 때와 지금이 무엇이 그렇게 달라졌는지였다.


내가 내린 결론은 늙어간다고 느끼는 것의 속도에 비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에 나는 살아가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이런 상황이 된 대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첫째로 내가 늙어 간다는 것에 대해서 이전 보다 잘 이해하고 되고 실감하게 되면서 그 속도에 대한 체감이 늘어난 것. 둘쨰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얻은 삶에 대한 권태 특히나 무언가 내가 성장하거나 뜨거운 감정을 느끼거나 오감을 자극할만한 것들을 찾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의 느려짐. 이 두가지 이유 때문에 과거의 삶에 비해서 현재의 삶은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보다 늙어감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는 삶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끼며 현재의 상태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안타까운 점은 인생의 전반부를 지나고나서부터는 두 개의 속도를 다시 반대로 역전시키거나 하다 못해 그 둘을 동일한 속도로 달리게 하는 것 조차 매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인생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말이다. 늙어감의 속도를 늦추는건 과학기술의 발전을 기도하는 것과 노화를 최대한 외면하며 살아가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 같으니 결과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데 일반적인 인간의 삶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존재 하는 것 같다.


첫 번째로는 일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며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과 감정을 느끼는 것. 커리어를 통해 계속 새로운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쟁취하고 느끼며 내일로 계속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근데 그리 오래 살지도 않았지만 이건 많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닌 기회이며 행복이며 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세상에 존재는 하지만 내 것이 되지는 않을 확률이 높은 20대의 아름다운 여자와 사귀는 경험같은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이 대중적인 방법인데 가정을 이루고 육아를 하는 것이다. 육아를 하게 되면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가 아직 엄청 빠른 상태에 있는 아이가 그 기운을 부모들에게 전달해주고 부모들은 아이의 발걸음에 맞춰 삶을 살아가려다 보니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의 속도가 빨라지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어느정도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일에서 큰 성취를 이루거나 아이를 키우거나 그 둘 중에 하나를 하지 못하면 허무한 삶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노화의 속도에 잡아먹혀 생명력을 잃게 된다.


내가 소파에 누워 이리도 기분이 복잡하며 옛날같은 청량함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게됬지만 전혀 쉽고 아름다운 해결책이 보이지는 않는다. 사실 삶을 살아갈수록 더 자세히 알게 되면 답이 없는 것들 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