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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서C Aug 22. 2016

2016. 열네 번째 책

표현의 기술

[인문] 표현의 기술 / 유시민 / 정훈이 / 생각의 길


1.

유시민이 글을 쓰고 정훈이가 만화를 그린 <표현의 기술>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밖으로 나타내는 것이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정점에 있는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시민은 이 책을 통해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더 자세히 말하면 남들에게 글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려고 합니다. 글쓰기는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서평부터, 자소서, 편지글, SNS 글 등 글로 써지는 것을 모든 것을 망라합니다.


2.

이 책은 글쓰기 관련 책을 계속해서 내고 계시는 유시민의 글쓰기의 연장선에 있는 책입니다. 바로 전작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논술 특강>이니 그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글쓰기 철학과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을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전업 작가로 나가려는 본격적인 돈벌이의 의지가 보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벌이가 머 문제겠습니까. 오히려 의도야 어찌 되었던 우리 평범한 독자들과 글쓰기를 취미 삼아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고수가 방법을 전수해준다니 고마울 따름이지요. 그의 생각을 읽고 싶어서 그의 책을 사던 제가 이제는 그의 글쓰기 구조를 공부하고 싶어서 산다는 구입 취향이 달라진 것 말고는 차이가 없습니다.


3.

그래도 전작과 달라야 구매한 의미가 있을 테니, 차이점이 있다면 이런 겁니다. <글쓰기 특강>이 좀 더 세부적으로 단어 선택, 문장 기술, 문단 구조, 글 형식을 강의 형식으로 풀어써다면 <표현의 기술>은 좀 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하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악플 대처법, 자신의 성격 규정, 내 말을 듣게 하기 위한 방법, 대중의 마음을 얻는 방법, 좋은 서평, 자소서, 비평 쓰기 방법 등을 설명합니다. 원칙적으로 언어기능적 측면으로서의 글쓰기는 타인과의 소통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자신의 글과 글 속의 생각을 어필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표현의 기술은 결국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4.

실용서 느낌이 물씬 풍기나 그렇기에 오히려 실용적으로 얻어가야겠다고 작정하고 읽었던 책입니다. 더욱이 유시민 이름의 후광(?) 효과로 고개를 끄덕여가며 책을 읽었더랍니다. 특히 책 전반에 펼쳐져 있는 '글쓰기는 결국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생각은 끊임없이 내 글쓰기에 대해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글 중간중간 양념처럼 등장하는 '정훈이'라는 만화가의 그림도 괜찮습니다. 아예 11장은 만화라는 텍스트로 나타내는 정훈이의 자서전이 담겨 있어, 텍스트의 형식이 달라질 때 표현도 어떻게 같이 달라지는지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5.

내 서평은 내가 읽은 책을 기억하기 위해 남긴 게 시작이었으나 이제 조금씩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우리는 남들이 주는 것을 안 받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물건은 주고받을 때 요리조리 살펴서 받는데 마음은 그냥 덥석 받고 맙니다. 마음도 살펴서 받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p83)


" 저는 자기소개를 할 때 두 가지를 반드시 챙깁니다. 첫째, 내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떻게 살기를 바라는지 거짓 없이 그리고 명확하게 요약합니다... (중략)... 둘째, 자기소개서는 글쓴이가 읽는 사람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써야 합니다... (하략)." (p109)


" 글을 잘 쓰려면 문장 쓰는 기술, 글로 표현할 정보, 지식, 논리, 생각, 감정 등의 내용, 그리고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것이 제일 중요할까요? 독자의 감정 이입을 끌어내는 능력입니다."(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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