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쾌한 서C Oct 06. 2016

인어의 노래

2016. 열아홉 번째 책

[문학] 인어의 노래 / 황선미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1.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린 표지와 그림이 이쁩니다. 이야기의 플롯도 간결하고 주제도 명확하여 읽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더구나 황선미 작가의 글솜씨로 풀어낸 거라 글이 유려합니다. 


그러나 


제 취향은 아닙니다. 우선 뻔해서 재미가 없습니다. 민담이 뻔한 이야기라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만 그 뻔한 이야기도 흥미를 돋우는 반전 하나쯤과 제 몸과 마음을 차분히 살피는 교훈 거리 하나 정도 던져주면 괜찮겠는데 그런 것들을 못 느꼈어요. 이야기의 전형이 민담일 테니 그 플롯을 생각하며 읽으려 해도 계속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은 이 작품들보다 더 전형이 있을 것인데 내가 이걸 왜 읽는지?라는 의문부호만 계속 들어서 실패한 책읽기였어요.  


2.

<인어의 노래>는 폴란드 민담 4편, 프랑스 민담 2편,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 영국 각 한 편씩 수록되어 있고 폴란드 민담이 주를 이루는 것은 그림 작가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때문인 것 같은데 썩 매력적인 이야기가 없어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우리 민담인 어릴 적에 읽었던 '개와 고양이가 원수지간이 된 까닭에 대한 이야기나 '손톱을 함부로 버리면 나와 똑같은 사람이 나타나 내 것을 빼앗는다는 둥의 이야기가 더 생각나서 '난 우리 민담이 더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3.

예전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쓴 <마음의 집>이나 <학교 가는 길>을 읽고 그림체와 구성 방식이 독특하다 해서 기억 속에 넣어둔 작가이고, 황선미 작가님이야 워낙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많이 쓰셨으니 두 분을 폄하한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단지 둘의 콜라보레이션이 더 좋은 작품에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 들었다는 것도 덧붙이고요. 


4.

여하튼 머 그렇다는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6. 열여덟 번째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