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익숙함과 반가운 진부함 사이에서
나인퍼즐에는 굉장히 많은 유명배우들이 조연, 단역으로 출연한다.
이성민, 황정민, 이희준, 박성웅 등..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특급 배우들이 잠깐씩 얼굴을 비춘다.
이런 특별출연들은 극을 보는 소소한 재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까메오나 특별출연은 보통 감독 또는 주연배우 등과의 친분으로 출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극 자체가 너무 좋아서 일절의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출연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그 내부의 상황보다는 극의 외적인 상황과 환경에 의한 경우가 사실상 대부분이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극에 도움이 될까.
극을 보다보면 까메오와 같이 이따금 극의 외적인 상황, 향취 등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이 종종 있다.
간혹 극을 둘러싼 극 외적인 상황이 극을 보는 도중 은연중에 느껴지며, 그것이 극에의 몰입이나 극의 메세지 전달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더군다나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극에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
나인퍼즐의 경우,
너무 유명한 배우의 출연은, 적어도 내게는 극에의 몰입과 재미를 높여주기보다는
극에서 극 외적인 향취인 감독의 영향력, 친분 등을 더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감독의 전작들이 떠오르며 아 저 배우는 어디서의 인연이었으려나 등까지 생각나며 극에의 몰입을 상당부분 방해하게 되었다.
유명배우를 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하지만, 우리가 즐거운 것은 그 유명배우가 극에 맞는 역할로 열연을 할때이다.
그라운드에서 메시를 보는 것은 항상 좋지만 청소년 국대경기에 친선으로 나와 센터백을 하는것을 보고 싶은것은 아니다.
극의 각 배역은 극과 주인공에 미치는 영향정도가 다르고 그래서 극에서의 비중도 다르다. 극에서의 비중과 배우의 무게감이 언발런스가 일어나면 그 자체로 몰입에 방해요소이다.
(그래서 까메오는 잠깐의 출연이어도 그 자체로 존재감이나 임팩트가 있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그리고 그런 유명배우의 특별출연은 불가피하게 그 배우가 그 배역에 모든것을 쏟아붓기는 어렵게 된다. 너무 튈수도 없고 또 너무 열연하는것도 이상하기 때문이다.
이번 나인퍼즐에서 그래도 이희준은 크게 겉도는 느낌은 아니었다. 역시 명배우이다. 박성웅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외 유명배우들은 극에 온전히 녹아들었는가한다면 그런것 같지는 않다.
차리리 그 기회를 다른 무명배우들이나 그 배역에 딱 맞는 배우들에게 주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극에도 한결 도움이 되고, 영화 드라마 생태계에도 한층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
씬스틸러라는 표현이 다른 의미의 씬스틸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