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피곤한 당신께

족욕을 권합니다

by 최마감

사람을 나누는 방법 중 하나는

잠을 잘 자는가 못 자는가이다.


나는 밤에 잠을 잘 안 잤다.


기억이 나는 한 중학교 때는 게임하느라

대학교 때는 밤새 과제하느라

회사 다니면서는 일하느라

회사 안 다닐 때는 노느라

아니면 고요한 새벽을 즐기느라

별의별 이유로 잠을 안 잤다.


그리고 나는 밤에 잠을 잘 못 자기도 했다.

밤에 잠에 드는 게 어렵다기보다는

자다가 자꾸만 깼다.

그냥 깨기도 했고

소리에 깨기도 했고

화장실 가느라도 깼고

최근에는 등 통증이 너무 심해 깨기도 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불면 유전자도 있었다.


그러다 혈당에 불면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수면패턴부터 확인해 보기로 했다.

깊은 수면은 7-8시간 기준 1-2시간 정도인데,

나는 일단 수면시간도 6시간 30분으로 짧고,

깊은 수면도 1시간 미만으로 무척 짧았다.

그리고 늦게 자도 항상 제시간에 일어나는 편이라

늦게 잘수록 수면시간은 짧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니 자도 자도 피곤할 수밖에.



일단 이런저런 테스트 결과 수면루틴을 찾게 됐다.



[시간확보]

방법1. 12시 전에 자기

늦게 자도 7시 전이면 깨는 나로서는

절대적인 수면시간 확보가 필요했다.


[불빛차단]

방법2. 수면안대 끼기- 불빛 차단

에어컨을 켜놓고 자다 보니 에어컨 불빛이 거슬렸다.

실제로 불빛은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다.


방법3. 휴대폰 다른 방에 놓기

자기 전에 불빛을 안 보기 위해,

그리고 하염없이 폰 만지는 것을 막기 위해

휴대폰을 아예 물리적으로 다른 방에 뒀다.


[긴장완화]

방법4. 족욕하기

실제로 이 방법은 수면패턴을 잡는 데 무척 도움이 됐다.

족욕을 하면 굉장히 개운한데,

그래서 개운하고 싶으니까

저녁에 집에 와서 후다닥 하고 족욕을 한다.

그럼 따뜻함에 몸에 긴장에 풀리고,

피로가 풀리는 느낌에 개운해져서

곧 자고 싶어지는 기분이 된다.


방법5. 수면패턴 만들기

위 방법을 종합해서

나에게 잘 맞는 패턴을 찾았다.


우선 할 일을 모두 마친 다음,

핸드폰을 옆방에 둔다.

방안의 조명은 어둡게 한다.

족욕하면서 다이어리를 쓰거나

피부를 관리한다.

족욕통을 정리한다.

베개에 아로마 스프레이를 뿌린다.

취침등을 끈다.

수면안대를 낀다.

눈을 감고 내일 할 일을 시뮬레이션한다.

그럼 어느새 잠에 든다.


자기 전에 별 생각을 안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불안과 긴장이 높은 편이라

내일 할 일을 정리하다 보면 긴장이 풀려 잠에 들게 된다.




그 결과 깊은 수면이 길어졌고,

아침에도 좀 더 개운하게 일어나게 됐다.


다 할수록 좋았지만

몇 가지라도 하는 게 도움이 됐다.

잘 자면 시작이 다르다.


사실 잘 자려고 위해

저 패턴을 지키려면

꽤 많은 수고로움이 필요한데

그러다 보니 더 잘 자게 되는 거 같다.


- 운동 일찍 하기

- 약속 일찍 끝내거나 안 잡기

- 빨리 자기 위해 할 일 후다닥 하기


정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실감한다.

잘 자고 꿈쩍 않던 공복혈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들 안녕한 저녁 되시길!

keyword
작가의 이전글노래방 퍼펙트스코어 90점 받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