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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수웅 Jan 01. 2023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동안 돈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적은 없었지만 최근 3년 간의 부동산 가격 흐름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돈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컸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돈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었고 여러 책들을 읽었는데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원래 이 책의 제목은 ‘Your money or your life’이고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 부를 다루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라 국문 제목은 이 책이 어떤 것을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표현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돈은 생명력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우리의 생명력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이 생명력은 때로는 우리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건강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생명을 소모하며 획득한 돈을 매우 가치 없는 곳에 사용해 버린다.


이를 위해 우리는 내 생명력을 얼마에 팔고 있는지 추적해야 하고, 그것이 진정으로 내게 만족과 충족감을 주는지 검증해야 한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나의 생명력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이 내게 큰 의미를 주었던 점은, 돈 자체를 모으고 사용하는 것보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위해 내 생명력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명력을 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설령 큰돈을 벌고 있더라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위해 그 돈이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내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돈에 대해 고민하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2020년에는 어떻게 자산을 불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이런저런 시도를 했던 시기였고, 2021년은 그런 고민과 노력들이 큰 결실을 봤던 시기였다. 물론 전체적인 자산 시장이 상승한 측면도 있었었으나 상대적으로 보아도 인생을 바꿀만한 성공이었다. 그리고 작년이 되어버린 2022년은 그런 큰 성공에 기고만장해 있던 내게 큰 실패를 안긴 시기였다. 투자에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정도로 안일했고, 눈앞에 닥친 리스크 관리 조차 하지 않았다.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작년의 실패를 회고한다. 무엇보다도 투자의 정수는 리스크 관리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내 인생에서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버리는 것이, 그것을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자위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내 생명력을 소모해 가며 내가 지금 소모하는 것이 정말 맞는 것인지도 고민하게 된다.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어쩌면 부의 크기에 있지 않고 내 소유에 대한 만족에 있다고 정리해 본다. 그리고 '돈인가 너의 생명인가'라는 물음에 그것은 명백히 생명이라고 생각하며 가족과 함께 보낼 행복한 시간을 계획한다. 


그렇게 올해의 첫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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