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30_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

30일 글쓰기를 마치며

by 달을읊다

나는 항상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부러웠다. 이번 30일 글쓰기 이전, 100일 글쓰기 때도 다른 분들 글을 보며 부러움을 느꼈다. 역시 문과생은 다르구나 싶기도 했다. (문과 출신인지 아닌지 다그쳐 물어본 적은 없지만.) 나의 글쓰기는 한갓 배부른 이과생의 - 나는 아직 배고픕니다만 -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에 지나지 않는 것도 같았다.


그래도 지난 100일 글쓰기 때는 간신히 손으로만 글을 쓰던 버릇에서 컴퓨터로 바로 글을 쓰는 버릇을 들일 수 있었다. 이번 30일 글쓰기에서는 심지어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장문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초반 제주도 여행 중 썼던 글은 다 스마트폰만으로 쓴 글이다. 그리고 이번 30일 글쓰기 때는 빼먹은 날이 하루뿐이다. 진심이 아닌 글을 쓴 날은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 그 점은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매일 맞춤법 정도 외에는 거의 수정도 못하고 글을 올리는데, 바로 검색에 잡히는 글을 남기는 것이 부끄러웠다. 나도, 지금보다 좀 더 글을 잘 쓰고 싶다. 100일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비해서는 좀 더 잘 쓰게 된 것도 같지만 여전히 문장은 중언부언하다. 언젠가 들었던 말처럼 그래서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짜증 난다, 같은 말을 듣게 될까 봐 불안하다. 이전부터 그래 왔듯 나는 여전히 소심하니까.


그래도 아마 새해에 다시 100일 글쓰기가 시작된다면 참여하게 될 것 이다. 이번 30일 글쓰기를 하면서는 특히 매일 비슷한 일상을 지나면서도 매일 새로운 느낌과 생각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알아챘기에. 지난 100일 글쓰기 때는 매일 누군가 던져준 질문에 대답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30일 글쓰기에서는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답을 했다. 다른 무엇보다 매일 쓴다는 감각을 잃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 내 현재의 생업과는 관련이 없는 글쓰기를 지속한 끝에 무엇이 있을는지는 모른다. 일단은 내가 만족스럽고 몇 명의 사람들의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쓸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물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주는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왜 더 글을 잘 쓰고 싶은지, 그 질문만은 놓지 않고 싶다. 하지만 일단 오늘은, 모든 30일 글쓰기 멤버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티는 안 냈지만 꽤나 애독하던 작가분들이 있었고 당신들의 필력을 정말 부러워 했다고.




드물지만 제 글을 읽고 마음에 들어 해주셨던 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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