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2일 · 다있어 만물상 사무실>
저녁 6시 40분. 레인보우 헌터 여섯 명이 모였다.
탄, 양헌, 민주, 력, 윤. 그리고 리차드.
리차드는 책상 위 노트북 화면 속 얼굴이었다.
서울 어딘가 비밀 공간에서, 민주가 구축한 폐쇄회선으로 접속한 화상 채팅.
그의 배경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그림자가 얼굴을 어슴푸레하게 가렸다.
“작전명은 인디고 생포 및 칠흑 감금 작전이다.”
탄이 입을 열었다.
단단한 목소리, 지도 위를 꿰뚫는 눈빛.
“작전개시 시각은 4월 23일 새벽 3시, 소요 시간은 15분. 작전완료 목표는 아침 6시 이전 칠흑 도착… 지체 없는 탈출이 관건이다.”
말이 끝나자, 모니터 속 리차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은 정교하다. 문제는 변수지. 하지만 너희라면 할 수 있어. 단, 절대 다치지 마. 누구도.”
낮고 무거운 당부. 화면은 조용히 꺼졌다.
다섯 사람은 말이 없었다. 테이블 위엔 그들의 숨결만큼이나 무거운 작전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탄이 고개를 돌려 양헌을 바라봤다.
“터널 구간, 네 후배들 믿을 만한 거지?”
양헌은 팔짱을 끼고 건들거리며 의자에 등을 기댔다.
“형님, 걱정 붙들어 매세요. 그놈들은 제가 ‘죽어라’ 하면 죽는 시늉이 아니라 진짜 죽을 놈들이라니까요!”
민주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째려보자, 양헌은 뜨끔했는지 얼른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으이구… 그래, 확인해 줄게.”
양헌은 한숨과 함께 통화 목록을 터치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더니 이내 연결음으로 바뀌고, 스피커폰 모드를 누르자마자 휴대폰 너머에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들이 튀어나왔다.
“선배, 설마 저희 지금 술 마시고 있을까 봐 전화하신 거예요?”
“걱정 마세요~ 완전 말짱합니다. 5분 대기 중! 근데 양주 사 주시는 거 맞죠?”
양헌이 코웃음을 쳤다.
“당연하지! 근데 술값은 일당 50씩 받는 너희가 내면 안 되냐?”
“에이~ 그건 아니죠. 운전만 하고 두당 50이면 알바가 아니라 복권이긴 한데… 그래도 술값은 선배가 내야죠. 후배한테 술값 내라고 했다고 고물상 사장님께 꼰지르기 전에~”
민주가 도끼눈을 번뜩였다.
그 시선에 양헌은 쭈뼛거리며 얼른 말을 돌렸다.
“예끼! 농담이야, 농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기하고 있어라.”
그는 급히 종료 버튼을 꾹 눌렀다.
사무실에 다시 정적이 감돌았다.
민주는 여전히 삐죽한 눈초리로 양헌을 노려보고, 쌍둥이는 그 둘을 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탄은 그 모든 소란 속에서도 눈빛을 풀지 못한 채 작전지도가 펼쳐진 테이블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심장이 무거웠다.
이건 단지 한 사람을 생포하는 작전이 아니었다.
이 밤 이후, 무지개를 쏘는 진짜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 * *
다음날 새벽 2시 정각.
서울의 어둠은 깊었지만, 그보다 더 깊은 건 침묵이었다.
서울 종로구 ‘꽃’ 맞은편 골목으로 검은 밴 한 대가 소리 없이 미끄러져 들어왔다.
르노 마스터.
영업용 차량인 척 낡은 외피를 두른 이 전용 작전차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었다. 레인보우 헌터들의 심장이었다.
차량이 ‘꽃’ 맞은편 건물의 인도에 멈춰 섰다.
엔진은 멎었지만, 그 안엔 아직 생생한 숨이 쉬고 있었다.
“지금이다!”
민주의 낮고 단정한 목소리에 슬라이딩 도어가 조용히 열렸다.
검은 야구모자를 푹 눌러쓴 윤이 날렵하게 밴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맞은편 건물 입구로 향했다.
어둠 속에서도 한 손에 든 정체불명의 케이스가 희미하게 반짝였다.
다른 손으론 차가운 벽을 짚으며, 무표정하게 계단을 밟아 올랐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꺼져 있었다.
민주가 해킹으로 전원을 차단했고, 옥상 출입문은 리차드 측 협력자가 이틀 전 조용히 자물쇠를 분해해 둔 상태였다.
윤은 아무 말 없이 5층까지 올랐다.
문을 열고 옥상에 몸을 숨겼다.
그녀의 눈앞에는, ‘꽃’의 전체 구조가 마치 축소판처럼 납작하게 펼쳐져 있었다.
2시 10분.
민주는 세 대의 모니터 위를 빠르게 오가는 시선을 멈추지 않았다.
해킹된 CCTV는 이미 검은 화면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출입 기록 서버는 의미 없는 ‘빈 루틴’을 반복 재생 중이었다.
차량 안에 감도는 긴장은 모두의 숨조차 굳게 만들었다.
탄은 무릎 위에 무기를 올려두고 눈을 감고 있었고, 력은 그의 등 뒤에서 조용히 장갑을 조이고 있었다.
조수석의 양헌은 작전지도를 뒤적이며 “이거 진짜 잘 돌아가겠냐…”는 눈빛을 보냈지만, 그의 표정엔 흐흐거리는 낡은 웃음 한 점이 걸려 있었다.
2시 30분.
옥상 위, 윤은 스코프를 단단히 고정했다. 그녀의 입김이 잠시 렌즈를 흐리게 했지만, 곧 차가운 새벽 바람에 흩어졌다.
타깃 1 : 북측 입구 경비원 – 40초 간격 정찰
타깃 2 : 흡연 구역 경비 – 루틴 없음, 감시 불능
타깃 3 : 신입 경비 – 불규칙 경로, 감각형 행동
윤은 마지막 경비를 스코프로 조준하며 낮게 중얼거렸다.
“이놈이 먼저 맞겠군.”
2시 50분.
‘꽃’의 보안 시스템, 내부 도면, 열 감지 센서의 사각지대, 경호원의 배치 시각….
이 모든 정보는 엘린이 며칠 전부터 하나하나 모아 정리한 결과였다.
그녀는 배주란과 마담들 사이를 오가며 손님의 룸 예약표, 경비 교대 명단, 심지어 CCTV 서버 관리자의 담배 습관까지 파악했다.
하지만 엘린은 오직 리차드와만 접촉했고, 작전 보안을 위해 정보는 리차드를 통해 민주에게만 전달되었다.
민주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밤새도록 작전 알고리즘을 짜고 시뮬레이션을 반복했다.
2시 59분 55초
민주의 손이 마지막 명령어를 눌렀다.
[EXECUTE : SHADOW PROTOCOL v4.1]
[타이머 : 00:00:05]
윤은 숨을 들이쉬고 스코프 너머의 타깃을 고정했다.
그녀의 손가락은 트리거 위에 얹혀 있었다.
“어깨로 간다. 죽이지 마. 그냥, 못 움직이게만 해.”
- 3시 00분 00초.
르노 마스터의 측면 도어가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열렸다.
그리고 그 틈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동시에 튀어나왔다.
탄과 력.
두 사람의 발소리는 아스팔트 위에 닿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복수라는 명령어에 입력된 하나의 ‘움직임’이었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
한때 최고의 권력이 은밀하게 드나들던 가장 어두운 밤의 안가—‘꽃’이었다.
바로 그때, 윤의 시야에 세 번째 경비원이 포착되었다.
침입자를 알아챈 그가 칼을 뽑아 들고 골목 입구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손가락을 당겼다.
- 3시 00분 05초.
탄과 력은 망설임 없이 동시에 움직였다. 둘 다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가벼운 전술복 주머니에는 비살상 전기충격기가, 소매 안쪽에는 리차드가 따로 넘긴 작전 코드 한 줄이 숨겨져 있었다.
“배주란 확보시… 낸시를 가격하라.”
그 한 줄을 읽는 순간, 탄의 눈빛이 흔들렸다.
“왜 하필… 엘린이냐.”
그러나 그건 질문이 아니었다.
복수란, 때로는 피아의 경계도 희생시킨다.
- 3시 01분.
민주가 잠금 해제한 문은 마치 누군가 열어준 듯, 아무 저항 없이 스르륵 열렸다.
탄과 력은 그림자처럼 안으로 스며들었다. 내부 조명은 어두웠다.
1층 복도는 고요했다.
카펫이 발소리를 집어삼켰고, 고급 백단향이 숨결에 스며들어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엘린이 기억해 둔 엘리베이터 내부 감시 사각지점을 이용해, 두 사람은 지하에서 2층까지는 계단을, 2층에서 VIP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했다.
정확히 3분 이내에 도달해야 하는 치명적인 시간이었다.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낼 무렵—윤의 목소리가 송신기를 통해 낮게 속삭였다.
“북쪽 출입구, 이동 감지. 칼… 든 놈이다.”
- 3시 03분.
VIP룸 복도 끝. 배주란이 엘린과 함께 있었다.
배주란은 방금 옷매무새를 고친 듯했고, 술기운이 살짝 올랐지만 여전히 품격 있는 얼굴을 유지하고 있었다.
탄이 눈빛으로 력에게 신호를 보냈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을 발견한 엘린이 복도 끝에서 튀어나왔다!
“안 돼요!”
엘린은 배주란 앞을 막아섰다.
진짜처럼 보였지만, 정확히 계산된 각도와 거리였다.
탄이 주춤하는 듯 엘린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밀쳤다.
그녀가 뒤로 비틀거리자, 탄은 순간 오른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가격했다.
탁—
살짝 피가 튀긴 듯한 소리.
엘린이 뺨을 감싸 안으며 주저앉았다.
“이런… 젠장!”
탄이 헐떡이는 숨을 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CCTV가 정확히 그 장면을 잡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통제 불능 상황’인 것처럼 욕설을 뱉었고, 그 틈에 력은 배주란을 제압했다.
찌릿— 비명.
그리고 그대로 쓰러지는 배주란.
력이 지체 없이 그녀를 들쳐업었다.
“돌아간다.”
- 3시 06분
내부 계단, 코너를 돌자마자—
한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칼, 숨 막히는 살기.
그가 낮게 으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바로 그 순간—
팟!
소음기가 장착된 윤의 총이 발사됐다.
고무탄은 적의 오른쪽 어깨에 정확히 명중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끄아아악!” 비명을 질렀다.
두 번째 탄이 그의 왼쪽 허벅지에 명중하자, 적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피는 없었다.
하지만 그 어떤 총상보다 진한 고통이 그를 덮쳤다.
- 3시 08분.
탄과 력은 인디고를 실은 채 르노 마스터 뒷좌석에 올라탔다.
민주는 침착하게 노트북을 닫았다.
윤도 곧이어 옥상에서 빠져나와 밴에 탑승했다.
문이 닫히고, 르노 마스터가 도로를 빠져나갔다.
어둠 속에서 탄, 력, 윤—세 사람은 말없이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소리는 없었지만, 그들의 손끝에서는 작전 성공의 희열과 끈끈한 유대감이 전해졌다.
- 새벽 3시 42분 · S터널
터널 안은 고요했다.
빗방울은 그쳤지만, 차가운 벽면 위로 쓸려간 수분이 희미한 그림자를 남기고 있었다.
그 침묵 속에 거대한 검은 덩치가 자리했다.
비상등조차 깜빡이지 않는 트레일러는 마치 고장 난 듯 미동도 없이 버티고 있었다.
그 뒤편으로 르노 마스터가 천천히 다가갔다.
차량이 멈추자, 양헌이 문을 열고 내렸다.
이어서 트레일러의 뒷문이 끼익— 소리와 함께 조용히 열렸다.
그 안에서 르노 마스터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밴이 느릿하게 뒤로 내려왔다.
“됐어. 번호판만 바꾸면 끝이야.”
양헌이 고무장갑을 끼고는 작전 차량의 번호판을 짝— 소리와 함께 떼어냈다.
그리고 새 번호판을 정확히 맞춰 달았다.
나사 고정까지 단 10초.
“실어.”
양헌의 지시에 따라 밴이 천천히 움직였다.
진짜 작전 차량은 경사진 레일을 따라 미끄러지듯 트레일러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타.”
양헌이 고개를 까딱하자, 키 작은 후배가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가 몰 차량은 번호판만 바꾼 가짜 마스터였다.
“강릉으로 갈까, 인천으로 갈까?”
“인천 쪽이 항구 CCTV에 잘 잡힌다면서요.”
“어. 거기로 가. 반드시 포착돼야 해.”
후배는 고개를 끄덕이고 운전석 문을 닫았다.
곧이어 차량이 터널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은 마치 진짜 작전 차량처럼 자연스러웠다.
양헌은 지체없이 트레일러에 올라타 문을 닫았다.
그와 동시에—트레일러는 움직였다.
정확히 예정된 루트,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시간은 3시 02분 17초.
그 누구도, 심지어 옐로우조차 그 순간 진짜 작전차량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약간의 시간 후 · 인천 북항 외곽 CCTV 캡처본 / 오후 3시경
[검은색 밴 – 번호판 68루 1032 – 항구 진입]
[탑승자 – 불분명 / 차량 이동 방향: 항만 창고지대]
그 사진은 곧 옐로우의 스크린 위에 뜰 것이다.
- 새벽 4시 10분 · B터널
터널 안은 고요했다.
길고 어두운 여정의 한가운데, 빛도 소리도 반쯤 잠든 새벽의 골짜기.
바로 그 깊은 터널의 한복판에 검은 트레일러 한 대가 엔진을 끄고 멈춰 서 있었다. 그 트레일러는 조금 전, 양헌이 직접 운전해 도착한 ‘이동형 망각 장치’였다.
“도착.”
양헌이 뒷문 쪽을 돌아보며 짧게 말했다.
그의 손엔 트레일러 키가 들려 있었다.
밖에는 습기 어린 차가운 공기가 가득했지만, 안에서는—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트레일러 내부. 탄은 머리에 라이트를 쓰고 작전 차량의 외부를 꼼꼼히 두드리고 있었다. 력은 조심스럽게 문짝에 부착된 특수 마그네틱 패널을 교체 중이었다.
잠시 후 탄이 전선을 연결했다.
차량 외관은 놀랍도록 빠르게 바뀌어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칙칙한 전술용 무광 검정이던 밴이—이제는 아무 데서나 볼 수 있는 ‘새벽배송’ 상호와 라벨이 달린 평범한 밴이 되었다.
트레일러 내부 한쪽 작은 테이블 위에는 디지털 커터와 상자형 씰링기, 접이식 도색 건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건 단순한 변장이 아니었다. 디테일한 위장이자, 도심을 완벽히 속이는 소리 없는 전투였다.
탄과 력이 전술차량 변신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때—
민주는 테이블 옆에 고정된 원두커피머신에서 원두를 내려 윤에게 건넸다
윤이 머신 옆에 새겨진 작은 하트를 보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언니, 저 하트 정말 귀엽다. 호호”
“으이구! 저 덩치에 이런 여린 감성을 어쩔 거야?”
민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넋두리를 풀었다.
윤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고개를 갸웃하며 농담을 덧붙였다.
“언니, 쇳덩 오빠가 언니 진짜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야상 안에 하트도 새겨놨잖아~”
“…….”
“왜 대답이 없어요? 설마 진짜예요?!”
민주는 슬그머니 고개를 숙였다.
속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듯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붉어진 귓불은 숨길 수 없었다.
윤의 시선이 부담스러웠지만, 동시에 묘하게 싫지만은 않은 감정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다.
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아주 조용히,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4시 30분
“됐다!”
탄의 외침이 터지자, 위장된 작전 차량이 스르륵—트레일러 뒷문을 따라 부드럽게 내려왔다.
이젠 더 이상 레인보우 헌터의 차량이 아니었다.
이름도 없고, 기억도 없는 듯한, 그저 평범한 도시형 새벽배송 밴.
트레일러 옆으로 기다리고 있던 다른 후배가 다가왔다.
그는 양헌에게 고개를 깊게 숙이며 인사했다.
“형님. 맡겨 주십시오.”
양헌은 아무 말 없이 트레일러 열쇠를 건넸다.
“조심해라. 가는 길에도 눈 있어.”
후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운전석으로 올라탔다.
잠시 뒤—트레일러는 조용히 출발했다.
양헌은 변장 완료된 밴의 운전석에 앉았다.
엔진에 시동을 걸자, 부드러운 저음이 공간을 흔들었다.
양헌은 고개를 들고 슬쩍 룸미러를 봤다.
“이제 칠흑으로 간다.”
그 말과 함께 위장된 밴은 터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밴은 세상 가장 깊은 감옥으로 향하고 있었다.
동쪽 하늘이 아주 조금 밝아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