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돛단배다

산티아고 순례길

by See Oak

2017년도에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했고, 그곳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언제나 글로 쓰고 싶었다. 하지만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게 된 이유는 참 단순했다. 부산의 어느 헌책방에서 만난 책에서 800km의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하는 순례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전부였다. 나는 그 길로 다니던 직장을 접었고 한달 뒤에 나는 프랑스 남부 작은 마을 셍쟝에 도착해 있었다. 아주 나중에야 어머니에게 고백했지만, 스무살에 들어 둔 적금통장을 깨어 여행자금에 보탤 정도로 나는 내 몸으로 흘러들어로는 강력한 조류의 힘에 저항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서 만난 그녀가 아내가 되었고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만나게 된 일은 결코 대단히 무언가를 준비하지 않더라도, 내 인생에 불어오는 바람과 물의 흐름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작가의 이전글나는 작은 돛단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