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나는 언제나 글을 쓰고 싶었다. 어릴 적 부터 혼자 놀기를 좋아하던 나는 블록이나 작은 피규어들을 놓고 이야기를 만들며 노는 것을 좋아했고, 일기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이야기를 글로 만드는 일도 좋아했다.
중학생이 되어 사춘기가 왔을 땐 도서관에서 음침한 책들을 들춰 찾아보곤 했는데 그런 책들은 대개 신춘문예 당선작들 같은 단편집이었다. 어떤 책들로부터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나는 어떤 책 몇 권이 만들어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대학생이 되어 국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진학하지 못했고, 틈틈이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썼지만 이렇다할 무언가를 내놓지는 못했다.
나는 작은 돛단배다. 저만치 보이는 무인도에 닿고 싶은데 바람도 조류도 그저 반대로만 부는 것 같다. 노를 열심히 저어봐도 무인도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막을 뿐이다. 노를 놓지 못하는 것은 미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