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4
3일째 아침.
조슈아의 상태는 변화가 없었다. 뇌파는 최소한의 활동만을 보였고, 자발 호흡은 여전히 불가능했다.
데이빗은 병원 주차장에 앉아 있었다. 그의 픽업트럭 조수석에는 캠핑 장비들이 그대로 실려 있었다. 산불이 나기 전 주말, 가족이 함께 떠날 예정이었던 여행 준비물들이었다. 그 안에는 사냥용 레밍턴 870 샷건도 있었다. 합법적으로 소지한 사냥용 총기였다.
그는 총을 꺼내 들었다. 차갑고 묵직한 무게가 손에 전해졌다.
병원 밖 임시 동물 보호소는 주차장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 맥스는 철제 우리 안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구조 봉사자가 준 사료를 다 먹고, 물을 마신 뒤였다. 목줄의 명찰에는 여전히 'MAX. If found, call 805-XXX-XXXX'이라고 적혀 있었다.
데이빗이 다가오자 맥스는 꼬리를 흔들었다. 주인을 알아본 것이다. 평소처럼 앞발을 들어 인사하려 했다.
"이 개 때문에."
데이빗의 손이 떨렸다. 맥스에게는 아무 죄가 없다. SR이 판단한 것이고, 기계적 우선순위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알고 있다. 알고는 있다.
그러나 감정은 달랐다.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 오전 6시 47분. 병원 직원 교대 시간 직전이었다.
첫 발이 발사되었다.
정확히 가슴 중앙을 관통했다. 맥스는 짧은 비명 한 번 없이 쓰러졌다. 두 번째 발은 필요 없었다. 혈흔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번졌다.
7시 2분, 병원 보안요원이 도착했다.
"총성이 들렸습니다!"
7시 8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데이빗은 저항하지 않았다. 샷건을 바닥에 내려놓고,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체포를 기다렸다.
"그 개가 먼저 구조됐습니다. 제 아들 대신에."
그가 경찰에게 한 유일한 말이었다.
언론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오전 9시, 첫 속보가 나갔다. '벤투라 카운티 화재 피해자 父, 구조견 사살'
오후가 되자 전국 뉴스로 확대되었다. '인간이냐 동물이냐, 구조 우선순위 논란 점화'
소셜 미디어는 폭발했다.
PETA는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폭력을 규탄한다. 맥스는 구조된 생명이었을 뿐, 아무 잘못이 없다. 슬픔이 살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
반면 부모 커뮤니티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내 아이가 혼수상태라면, 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다.'
'이성적 판단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잔인하다.'
로보코어는 24시간 침묵 후 기술 브리핑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