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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코어 본사 연구실에서 SR6 프로토타입이 테스트되고 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 예측적 생존 가능성 분석
단순히 현재 생체 신호만이 아니라, 구조 후 생존 가능성과 회복 가능성까지 계산한다.
수석 엔지니어 사라 킴버는 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기계는 선택하지 않는다. 기준은 인간이 준다. 그러니 인간은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끝없이 고민해야 한다.'
2035년 봄.
캘리포니아 의회는 '긴급구조 우선순위법'을 통과시켰다. 내용은 단순했다.
- 인간 생명은 다른 모든 고려사항에 우선한다.
하지만 법안 통과 직후, 한 가지 예외 조항이 추가되었다.
- 단, 복수의 인간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조 성공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경우(20% 미만)는 더 높은 생존 가능성을 가진 대상을 우선할 수 있다.
이 한 문장이 새로운 논쟁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한 사고현장에서 SR 로봇이 의식이 있는 성인과 의식을 잃은 어린이를 발견했다. 어린이의 생존 가능성은 18%, 성인은 90%. 이럴 경우 SR 로봇은 프로그램 상 더 높은 생존 가능성을 가진 성인을 우선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렇게 구조하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회가 원하는 것은 효율성인가, 인간성인가? 인간의 양심은 무엇을 요구하는가?
답은 없다. 어쩌면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예기치 못한 사고는 늘 발생하고,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매년 온다. SR 로봇들은 계속 투입된다. 어떤 생명은 구조되지만 어떤 생명은 희생된다. 그 순서를 누가 정할 것인가? 20%라는 숫자는 누가 정하는가? 어린이와 노인 사이, 의식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미결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