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로봇 NB-F와 NB-A (6)

100-66

by 매그넘

2046년 4월 X일, 화요일.

민수가 아침에 일어나자 NB-F가 평소와 다른 인사를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함께하는 마지막 전날입니다."

"... 알아."


민수가 우울해하자 NB-F가 덧붙였다.

"오늘은 특별한 제안이 있습니다."

"뭔데?"

"민수 님이 가장 좋아했던 일들을 함께하면 어떨까요?"


민수가 놀랐다. NB가 먼저 제안한 것은 처음이었다.



학교에서 수요일 작별을 앞둔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너희 NB도 뭔가 달라?" 지호가 물었다.

"응, 오늘따라 친절해."

"내 NB는 좋아하는 음식 다 해준대."


한 아이가 울먹였다. "그래서 더 슬퍼."

민수가 위로했다. "1년 동안 고마웠다는 거겠지."


선생님이 다가왔다. "내일 작별하는 친구들, 오늘 일찍 귀가해도 돼요."

"정말요?"

"마지막 시간을 충분히 보내세요."



오후 2시, 민수는 학교에서 나와 NB-F와 1년 전 처음 산책했던 공원에 갔다.

"여기 기억나?" 민수가 물었다.

"2045년 2월 15일, 첫 산책 장소입니다."

"그때 나 너 좀 무서워했는데."

"지금은요?"


민수가 잠시 생각했다. "이제는... 고마워."

NB-F가 1년간의 사진을 홀로그램으로 띄웠다.

첫 목욕, 첫 숙제 도움, 아플 때 간호, 함께 읽은 책들.


"우와..." 민수가 감탄했다.

"이 모든 데이터는 내일 USB로 전달됩니다."


"나 질문 있어."

"말씀하세요."

"다음에 만날 아이도 나처럼 처음에 무서워할까?"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아이한테 뭐라고 해줄 거야?"


NB-F가 2.3초간 처리했다.

"민수 님이 저와 잘 지냈다고 전하겠습니다."


민수가 미소 지었다. "나에 대해 기억해?"

"제 데이터베이스에서 민수 님 관련 정보는 삭제되지만, 학습된 패턴은 남습니다."

"무슨 뜻이야?"

"더 나은 돌봄로봇이 되는 법을 민수 님께 배웠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에는 온 가족이 모였다. 내일을 위한 준비였다.

"NB, 우리랑 같이 앉아있어 줄래?" 어머니가 물었다.

NB-F가 식탁에 앉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아버지가 말했다. "NB, 그동안 수고했어. 고마워."

"저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민수가 물었다. "로봇도 경험이 있어?"

"데이터 축적을 경험이라 표현했습니다."


가족이 모두 웃었다. 로봇다운 대답이었지만 왠지 정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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