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로봇 NB-F와 NB-A (7)

100-67

by 매그넘

2046년 4월 X일, 수요일 밤 9시경, 단체 채팅방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지호: 끝!

민수: 나도 방금.. 섭섭한데 버틸만해

수진: 1년 정도니까 생각보다 괜찮아

준혁: ㅇㅇ 처음엔 엄청 슬플 줄 알았는데


15명이 각자의 작별을 마쳤다.


민수: 우리 집은 케이크 먹었어ㅋㅋ

지호: 웬 케이크?

민수: 엄마가 수고했다고. 나랑 NB 둘 다

현우: 우리는 그냥 바이바이하고 끝

태윤: 나 월요일에 헤어졌잖아. 이틀째인데 익숙해

민수: 벌써?

태윤: 1년밖에 안 지냈으니까... 원래대로 돌아간 느낌?

수진: 맞아. 2학년 때까지는 우리끼리 잘했잖아

지호: 하긴.. 잠깐 도움받은 거지

민수: 내일부터 아침 각자 알아서!

준서: 알람 3개 맞춰놓음ㅋㅋ

지호: 나도나도


한 아이가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인하: 근데 지금 2학년들은 어떨까?

민수: 무슨 말이야?

인하: 걔들은 2년째잖아. 내년에 헤어지면...

지호: 아 맞다. 우리보다 두 배 오래

수진: 1학년들은 3년이야, 유치원 다니는 애들은 더 오래고..

현우: 헐... 애기때 부터 보는 애들은 진짜 가족 같겠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민수: 우리가 도와줘야겠다

지호: 어떻게?

민수: 우리처럼 적응 프로그램? 선배로서?


다음 날 아침, 3학년 교실은 평소와 다름없이 시끌벅적했다.

"야, 오늘 숙제 뭐였어?"

"아 깜빡했다!"

"나도!"


선생님이 웃으며 들어왔다. "다들 잘 일어났네요?"


"알람 5개 맞췄어요!"

"엄마가 깨워줬어요!"


평범한 10살 아이들의 아침이었다.


쉬는 시간, 민수와 지호가 2학년 교실을 지나갔다. 한 2학년 아이가 NB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 NB가 어제 처음으로 내 그림 예쁘다고 했어!"

"진짜? 우와!"

"내년에 헤어지기 싫어..."


민수가 지호를 봤다. "저렇게 좋아하네."

"우리도 작년엔 저랬나?"

"글쎄... 1년이면 적당한 것 같아."


방과 후, 적응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모였다. 김지영 선생님이 아이들과 NB 반납에 대한 경험을 들었고 끝무렵에 말했다.


"여러분, 내년에 3학년 되는 아이들 도와줄 수 있어요?"

"저희가요?"

"NB 헤어지는 선배로서. 경험 나누기."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할 수 있어요!"

"2학년들은 2년, 1학년들은 3년씩 함께했대. 더 힘들 거야."

"그럼 더 도와줘야겠네요."


선생님이 아이들을 기특하게 바라봤다. "듬직하네요."


하굣길에 민수가 지호에게 말했다.

"1년이라 다행이야."

"왜?"

"더 있었으면 정말 헤어지기 싫었을 것 같아."


지호가 웃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잖아."

"응. 근데 이제 우리끼리도 잘하고 있고."


멀리서 1학년 아이가 NB와 걸어가는 게 보였다. 3년 후 저 아이는 어떤 작별을 하게 될까.


그날 밤, 오랜만에 일기장을 펼친 민수는 그날의 생각을 적었다.

'NB와 헤어진 지 하루. 허전했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1년이 딱 적당했나 보다. 내년 3학년들은 우리가 도와줘야지. 근데 더 어려서 더 오랫동안 함께한 애들은... 진짜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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