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일기8일차
오늘은 엄청난 것을 깨달은 날이었다. 지난 날들동안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가혹하게 대하기만 했으며 아무런 장점도 없다고 그냥 방치해두던 나 자신을 드디어 용서했다. 다시 본인에게 재능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 재능을 갈고 닦아 아주 제련이 잘 된 칼 처럼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이건, 나와 닮은 내 첫번째 서비스 덕분이다.
만들고 - 방치해버린 그 서비스는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나보다 더 옹호를 해준 탓에 살아났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7일 연속 릴레이' 도전을 한 덕에 깨달았다. 내가 나의 서비스 뿐 아니라, 정말 나 자신을 그렇게 다루고 있었다는 것... 못되게 다루고 아무렇게나 두고선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슬퍼한 것... 그게 바로 나였다.
그런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마음속에 있었던 체증이 모두 내려간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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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는 새벽 3시에 시작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글을 쓰고, 출퇴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돌아와 2개의 강의를 틀어둔 채,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오늘 된 것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1) 토스 페이먼츠 최종 연동 완료
2) 쓰레드 엔진의 효과를 톡톡히 봄, 첫 글이 조회수 5천회를 돌파했다. (평균의 500배)
3) 애매한 인간관계를 맺었던 사람과 확실히 정리했다
4) '완성해야만 보여준다' 의 개념에서 탈출 , 목업을 만들어 화면 녹화만 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5) XX언니와 연락해서 답답한 마음을 모두 풀어버렸다
6) 이번주 토요일 발표 자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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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하루 같았다. 내 인생에 여럿 문제들이 있었고, 그것들이 정말 꽉 막힌 채로 아무것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변기처럼 막혀있었는데 엄청난 뚫어뻥이 등장한 것이다. 장장 몇 개월동안 내 마음을 짓누르던 것을 하나 둘 씩 통과시켜 어딘가로 흐르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신 마저 약간 몽롱하고 헤롱한 느낌도 든다. 너무 얼떨떨 하기 때문이다. 아까는 울기까지 했다. 이 모든게 하루만에 일어난 일일 뿐더러 모든 일들이 다 '본인을 강하게 믿어야 한다는 것' 으로 해석되었다. 어쩜 이 타이밍 맞게 페이먼츠가 통과되고, 내가 올렸던 글이 대박을 터뜨릴 수 있지. 게다가 고작 하루였다. 정말로 나는 딱 하루였고, 여러가지 내가 갖고 있는 아이덴티티 중에... 남들이 가장 버리라고 했던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쓴 쓰레드 글이 터진게 아주 웃길 일이다.
오늘의 이 엄청난 일들 이후로 나는 내 자신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나 정말, 성공할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열정이 이끄는 대로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