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문 by 김성동 001
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天地는 玄黃이고 宇宙는 洪荒
하늘은 아라라 하게* 멀어 어두우며 땅은 누른 빛이 나니, 얼안*과 때세*는 넓고도 거칠다는 뜻이니 -- 하늘과 땅 사이는 사람 꾀로는 헤아려 볼 수 없게 넓고 크며, 그리고 텅 비어서 끝이 없다는 말임. <<회남자 淮南子>> <제속군 齊俗訓>에 보면 '예로부터 지금까지가 주宙이고, 동서남북 위아래가 우宇이다' 하였음.
* 아아라하다 : 멀다. 아득하다. '아스라하다'의 본딧말.
* 얼안 : 공간空簡
* 때세 : 시간時間
'나는 사라져 간다. 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_박정만, 종명시終命詩
김성동 천자문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7005961
2022-03-19, 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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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위한대화수업>실과바늘
"우린 모두 누군가의 곁이고 곁의 곁이다." _105쪽
3월 5일에 글을 뽑아 놓고는 한 글자도 쓰지 못했다. 하루 종일 누군가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지나가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내 안의 말들도 말라붙은 모양이다. 무언가 말을 하려면 목에서 쇠소리가 난다. 목을 통해 소리 내는 게 버겁다. 곁이 그립다.
'곁'이란 말을 처음 보았을 때, 인간사의 어떤 진리라 여길만한 게 담겨 있다 여겼다. 사람 인 人이 서로 기대어 있는 형상인 것처럼 곁의 존재는 우리를 사람으로 만든다.
사람의 또 다른 표현인 인간 人間은 사람 사이를 뜻한다. '사이'는 다른 곳에서도 등장하는데, 공간 空間과 시간 時間이 그렇다. 곳-사이, 때-사이처럼 사람 또한 사람-사이로만 존재한다. '곁이고 곁의 곁'이란 말은 '사이-존재'로서 사람의 존재 조건을 표현한다.
마르틴 부버는 '나'라는 단어는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나-너' 또는 '나-그것'으로만 드러난다고 하였다. 나와 타자가 인격적으로 만난다면 '나-너'로 드러나는 것이고, 대상화/사물화 방식으로 나타난다며 '나-그것'이 된다.
어쨌든 사람(삶-암) 즉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 사이 존재다. 서로 곁이고 곁의 곁이다. 더불어 함께할 때 비로소 존재한다. 관계 즉, 사이는 생존의 근거다.
삶을 위한 대화 수업(신호승)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784395
2022-3-10, 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