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거리는 어여쁜 치마를 입고
오른쪽으로 짠
왼쪽으로 짠
할미꽃 노래를 부르며
짝꿍과 춤을 췄단다
어느 날은 아버지가
새 두 마리를 보자기에 곱게 싸서
"느그 선생님 가져다 드리거라잉"
그 보자기를 달랑달랑 들고 가는
그녀는 그저 좋았단다
새엄마는 배다른 자식인 그녀를
다른 자식과 똑같이 사랑해주었더랬다
구십이 가까운 나이에도
오지 않는 이복동생들의 연락을 기다리며
전화번호부를 펼쳤다 덮고
결국은 창밖에 눈을 옮긴다
"어떻게 80년 전일을 그렇게 생생히 기억해?"
"다 기억이 난다이. 그때로 돌아가면 좋겠다."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갈 거야? 이제껏 힘들었잖아."
"가야지 꼭 가야지."
반짝이는 그녀의 눈에서
그녀가 8살이던 시절 보던 세상이
그대로 보이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