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코뿔소 008
지난 대선 기간에 국민의당에서 문재인 후보를 공격했던 아들 취업 특혜 의혹관련 증언과 녹음파일 등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져서 온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경악할 만한 일이지만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 이상의 일들이 벌어져왔던 것이 역대 대통령 선거였습니다.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부정선거를 제외하고 봐도 정보조작을 통해서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더 악랄한 시도는 많았습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국정원을 동원한 댓글 사건이 그렇고, 이에 대한 댓글 흔적이 없다고 서둘러 발표해버린 경찰의 발표도 그랬습니다. 참여정부가 NLL을 포기했다는 의혹을 새누리 당이 제기하며 정상회담 대화록까지 유세장에서 낭독했던 것도 18대 대선이었는데 그만큼 박빙의 승부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97년 대선에서 주적이라고 외치던 북한에게 판문점에서의 총격을 부탁해 선거국면을 유리하게 가져가려고 한 한나라당의 유명한 총풍사건은 이 분야에서 레전드 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역사를 더듬어보면 이번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은 소소해보이기도 합니다만 그 자체로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시대를 보정해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욱 개탄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더구나 그 이전의 사건들이 민정-민자-신한국-한나라-새누리-(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 계열 정당에서 벌인 일들이었던 데 반하여 이번 사건은 구야권이며 스스로 새정치를 표방했던 국민의당에서 벌인 일이라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당의 상황인식이나 대처방식은 수없이 많이 봤던 익숙한 방식들입니다. 이런 상황대처는 물론 유일한 유경험자인 새누리당계열의 전례에서 보고 배웠다고 밖에는 말할수 없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새정치라는 것은 무엇인지 의문이 듭니다. 현재로서는 새누리 계열들이 노련하게 이런 상황을 빠져나것과는 달리 미숙하게(?)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다는 점 말고는 다른 점이 없어보입니다. 애초에 본인들도 새정치가 뭔지 몰랐던 것 일수도 있겠습니다.
정치는 새롭게 바뀌어야겠지만 구호로서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한 수 배웠습니다.